보통 어릴 때는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자란다. 엄마나 아빠들이 그렇게 시키곤 한다.
교육을 받고 사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누군가를 밟지 않으면 내가 밟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약육강식의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교육으로 본능으로 알게 되면서,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법을 점점 잊는다.
미안하다는 말, 그 한마디면 부드럽게 해결이 될 수도 있는 일을, 지지 않으려는 마음에 먼저 인상을 쓰고 언성을 높이다보니 고성이 오가고 상스러운 욕을 해대고, 급기야는 주먹이 오가고 소송까지 가는 일들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과도기에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다. 어릴 때의 난 우리나라 정도면 잘 사는 축에 속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물론 어느 정도 사는 건 맞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라고도 하니. 하지만 이 정도로 살기위해 우리는 너무 많은걸 희생하는 건 아닌지..
오늘은 2016년 5월 25일이다.
불과 며칠 전 강남 역 부근에서 대낮에 칼부림으로 새파란 나아의 여성 한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언젠가부터 여성에게 무시 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고 한다. 병신 같은 놈이다. 고작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이다니.
아무리 생판 모르는 남이라 해도 고인이 된 사람에 대한 예의조차 모른단 말인가.
그 여성을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또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추모공간의 포스트잇에 누군가 남긴 글에서 촉발된 남성 혐오자 들과 여성 혐오자 들의 대결이 바로 그것이다. 자세한 내용까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멀리하려는 노력중이라.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엄숙한 공간에서 조차 장난질을 쳐대는 작자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 걸까. 아무리 생판 모르는 남이라 해도 고인이 된 사람에 대한 예의조차 모른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이 모든 게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들 같다. 욕심도 무시도, 혐오도, 그로 인해 발생되는 폭력적인 그 무언가도.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국인에 대해 누군가 써놓은 웃긴 글을 본적이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강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는 참 대단한 나라였다. 저런 강대국들을 깔보는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니 ‘그냥 남’ 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막 실례를 하는 건 일상인가보다. 대통령에게 조차 닭이니 쥐새끼니, 애칭을 붙이는 겁 없는 사람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