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사람이 대접 받아야 한다
나는 수학과 과학을 못했다.
학문적으로만 관심이 없는 게 아니고 지금도 못 하나 박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체질이다.
돈이 금융업으로 몰리면서 인재들도 금융업으로 몰렸다. 아이비리그에서 우주항공을 전공한 인재들이 예전엔 NASA로 갔지만 이젠 금융인이 된다. 연봉이 수십 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선후배 세 명이 뉴욕에서 금융업에 종사했다. 모두 S대 공대 출신에 박사들이다. 그 아까운 이과 인재들이 금융업을 한다. 아니, 이제는 그 정도 이과 머리가 아니면 복잡한 금융업을 할 수가 없다. 물론 전통 은행 업무가 아닌 투자 관련이다.
실리콘밸리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반도체 만들고, 라우터 만들고, 컴퓨터 하드웨어 만드는 너드들이 IBM으로, 인텔로, 시스코로 몰려들었다. 뭔가 눈에 보이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모든 젊은이들이 앱(APP)만을 만들려고 한다. 컴퓨터를 만드는 건 시시하고 쿨하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쪽에 돈이 있다. 한 전문가의 표현대로 우주선 만들던 인재들이 이제는 섹스팅 앱만을 만들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스냅쳇의 장점은 주고받은 사진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으로, 나체 사진을 주고받기에 편리한 장점으로 급성장한 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