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로이 Feb 07. 2023

미국 팝아트 전시회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에서 앤디워홀 감상하기

팝아트를 좋아해서 서울에서도 팝아트 전시회가 열리면 꼭 보러 갔었다. 팝아트는 사진 기술이 발전해 그림이 더 이상 기록을 남기는 수단으로서 사용되지 않아 사진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예술적 가치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되었다. 그래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예술가들은 다양한 회화적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196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팝아트도 이런 시도의 일환이다.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Staatsgalerie Stuttgart)은 독일에서 가장 좋아하던 장소 중 하나였는데 흥미로운 전시회도 자주 열렸고 소장된 작품도 다양했으며 무엇보다 그 널찍하고 탁 트인 데다 빛이 쏟아지는 천장이 있는 공간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960-90년대 미국 예술을 조망한 “The Great Graphic Boom” 전시회

이 전시회에는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과 함께 앤디 워홀, 러브 그림으로 유명한 로버트 인디애나 등 많은 유명 미국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된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갔다.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의 전경
앤디워홀이 디자인한 벨벳 그라운드의 앨범 표지에 등장하는 바나나

처음 미술관 입구에서 이 바나나를 봤을 때는 누가 장난친 건가 했는데 몇년간 계속 없어지지 않고 있어 미술관 측에서 의도적으로 붙여둔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이 전시회에는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과 함께 앤디 워홀, 러브 그림으로 유명한 로버트 인디애나 등 많은 유명 미국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된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갔다.


대학생 때 언젠가 꼭 뉴욕 MoMA에 가서 Love 그림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독일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더 예뻤다.


앤디워홀의 유명한 스텐실 작품 리즈 테일러

리즈의 모습이 극도로 단순화된 스텐실 판화인데도 그림에 담긴 모습이 여전히 아름다워서 리즈의 미모가 그 정도로 뛰어나서인지 앤디 워홀의 그림 실력이 탁월하게 좋아서인지 궁금해졌다.


앤디워홀의 스텐실 작품 마릴린 먼로
전시회에 그림을 설치하는 중 / 출처: 슈투트가르트 지역 신문

마릴린 먼로가 생전 앤디워홀의 뮤즈였다던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온갖 색을 입혀 정성껏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으니 이렇게 한 시대를 떠들썩하게 하던 사람들도 결국엔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아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봐도 흥미로운 앤디워홀의 캠벨수프

캠벨수프 스텐실은 보통 전시회가 열리면 한 점만 전시되거나 많아 봤자 두세점 뿐인데 여기는 열 점이나 한꺼번에 걸려 있어 신기했다. 열 가지 다른 맛 수프를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다.​ 더군다나 이 전시회에는 캠벨수프 뿐 아니라 앤디 워홀의 작품 중 언젠가 직접 보고 싶었던 작품이 많아서 더 좋았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Sweet Dreams Baby (1965, 실크스크린)

가장 좋아하는 화가들 중 하나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대담한 회화적 시도를 일생에 거쳐 한 것으로 회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위 그림에서 리히텐슈타인은 만화적 기법을 통해 폭력에의 반대, 반전 등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형식으로 전달해 메시지와 형식의 대비를 통한 주제의식의 강화를 꾀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Reverie (1965, 실크스크린)

슈투트가르트 전시회에 전시되었던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중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아쉽게도 이 전시회에는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이 많이 전시되지 않았다.​




Von Max Peter bis Roy Lichtenstein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은 티켓마저 예뻐서 벽에 티켓 세 개를 나란히 붙여뒀다. 이 전시회가 너무 좋아서 엽서도 두 장이나 사서 벽에 붙여뒀었다. 러브 엽서는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했지만 앤디 워홀의 리즈 테일러 엽서는 지금껏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메인사진: 슈타츠갈레리 슈투트가르트 인스타그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