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현대 독일 예술
쿤스트무제움 슈투트가르트(Kunstmuseum Stuttgart)는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하는, 슈투트가르트를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한 곳이며 중심가에 위치해서 슈투트가르트에 살며 반드시 한 번은 지나치게 되는 곳이다. 현대미술관답게 유리로 된 정사각형 모양이라 슈투트가르트 주민들은 큐브(die Cube)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로비는 내가 쿤스트무제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데 전기비는 엄청나게 많이 들겠지만 천장에 형광등을 예술적으로 달아놔서 구경하기 좋고 오른쪽에 있는 서점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던, 영어로 된 흥미로운 예술과 철학 서적을 많이 판다. 심지어 겨울이면 엄청나게 비싸고 두꺼운 예술 전문 서적들을 반값에서 70%까지 할인해줘서 모쪼록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하는 감사한 서점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왼쪽에는 카페 겸 바가 있는데 커피와 칵테일이 맛있고 구독하는 신문이 많아서 종종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었다.
슈투트가르트 현대미술관에서는 항상 이목을 집중시키고 인구에 회자될 만한 멋진 전시회가 열린다. 그래서 이 미술관에서는 어떤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그 중 작년에 열린 토비아스 레베르거라는 공간예술 및 조형물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회에 대해 간략히 써 보기로 했다.
이 전시회는 슈투트가르트 근교 에슬링엔에서 출생해 지금은 세계적인 예술가가 된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지난 30년간 작업한 작품들 중 대표작을 골라 대중에 공개하는 자리였다. 그는 건축, 디자인, 음악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과 일상적 공간을 새로운 맥락에 가져다 두고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완성된 작품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관객이 능동적으로 작품에 참여해 그 의미를 찾게 되어 있다.
위 영상에서 레베르거는 예술은 단지 미술관에서 그것을 경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객이 작품을 바라볼 때 작품이 관객을 바라보는 쌍방향의 소통이 되어 미술관을 떠나서도 어떤 의미를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종종 현대미술관의 작품들은 예술인이 아닌 나에게는 너무나도 난해해서 오디오가이드가 없으면 해당 작품을 통해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왠지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서 해설을 듣다 보면 위 만평과 비슷한 느낌이 되어 문제를 풀다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전에 답을 너무 일찍 알게 된 기분이 든다. 그래도 현대미술관에 가면 이제껏 생각하지 않은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어 즐겨 찾게 된다.
* 사진 및 정보 출처
슈투트가르트 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및 유튜브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