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덴프로이데와 그 반대말은?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다소 ‘자극적인’ 의미를 가진 탓에 여러 신문 기사를 통해 자주 소개되어 아마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독일어 단어일 것이다. 나조차도 이 단어만큼은 아주 어릴 때 어느 신문의 칼럼에서 읽고 알게 되었고 그 후로도 잊을 만하면 여러 곳에 인용되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다른 언어로는 번역할 수 없는 독일만의 고유한 정서를 담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다른 사람의 불행을 내심 고소해하는 것’을 뜻한다.
이 단어는 손해를 뜻하는 샤덴(Schaden)과 기쁨과 즐거움을 뜻하는 프로이데(Freude)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정서를 가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이 속담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질시하는 것이 그 내용이라면 샤덴프로이데는 타인의 행복 대신 불행에 대한 것인데다 그 불행에 대해 드러내놓고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속으로 은밀히 즐거워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뉴욕타임즈에 이런 샤덴프로이데 정서를 비판하며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샤덴프로이데 대신 프로이덴프로이데(Freudenfreude)의 정서를 가꾸어야 한다는 요지의 기사도 등장했다!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샤덴프로이데의 반대말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함께 기쁨을 느낀다는 뜻의 프로이덴프로이데(Freudenfreude)로서 이런 감정은 ‘사회적 접착제’ 역할을 해 인간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즐겁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기쁜 감정을 함께 느끼면 회복탄력성이 강해지고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프로이덴프로이데의 감정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경쟁적이고 이기는 것이 스스로의 가치와 결부되는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공감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프로이덴프로이데를 함양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뉴욕타임즈의 해당 기사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뉴욕타임즈가 자신 있게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트위터의 독일인들은 프로이덴프로이데라는 단어가 독일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