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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수 Apr 22. 2022

감사하는 것도 습관이고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10가지

우리는 살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안녕하세요'만큼이나 자주 쓴다. 회사에서 전화할 때나 이메일을 보낼 때 끝인사처럼 늘 따라오는 말이고 아이 선생님이나 은행 혹은 카드 고객센터에서 상담받고 통화를 끝마칠 때 거의 자동적으로 나오는 말이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그 말에 얼마만큼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을까? 물론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순간에 고마움을 담았지만 머지않아 순간의 감사함은 휘발되고 다시 바쁜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깊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스스로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20년의 끝자락에 '해빙'이란 책과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겐 커다란 행운이었고 감사를 실천하는 시작점이 되었다.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띄엄띄엄 쓰던 때도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쓰고 있다.


"그냥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니야? 꼭 기록까지 해야 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미 감사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습관이 된 사람은 적지 않아도 그 감정이 금방 휘발되지 않고 오래 유지될 수 있지만, 나는 매일같이 적을 때와 깜박하고 한동안 적지 않았던 때는 감사하는 빈도 수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기록하다 보면 감사함을 느꼈던 순간, 일, 이유 등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문장으로 남기면서 그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고 음미할 수 있다.


또, 감사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게 되고 불필요한 걱정이나 욕심을 멀리하게 된다. 내가 하는 일들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도 생기고 그 믿음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랬던 기록들이 쌓이고 다시 예전의 일기를 펼쳐보면 '나는 점점 더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이 더 강해진다. 감사일기는 이렇게 선순환한다.




평소에 특별히 개수나 시간을 정해놓고 감사한 일을 적진 않고 그때그때 수시로 적는 편인데, 낮시간에 바빠서 못 적은 날에는 자기 전에 하루를 복기해보기도 한다.


시작은 어색하고 낯설 수 있지만 지금 함께 '내가 가진 10가지'를 찾아 감사해보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퇴근 후 돌아갈 따뜻하고 포근한 집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마음

▪️엄마를 사랑해주는 사랑스러운 아이

▪️나보다 집안일 더 잘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더 이해해주는 남편

▪️언제나 내 편인 부모님 언니

▪️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모임 그리고 사람들

▪️내 전용 책상 (곧 갖게 될 내 전용 서재^^)

▪️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는 주말

▪️커피와 초콜릿, 좋아하는 음식을 살 수 있는 풍족함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가지게 될 것도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 덕분에 기쁠까요? 기쁘게 한 그건 아마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지만 늘 우리 곁에 있었을 거예요. 하나씩 찾아보는 즐거움을 누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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