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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Oct 06. 2021

여성의 감기, '질염'의 모든 것.

질염이 궁금해요! 

  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질염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선,  질, 자궁 등 여성 생식기는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기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염을 방치하게 되면 만성 질염이 될 수 있고요. 만성 질염을 그대로 놔두게 되면 자궁내막염, 골반염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암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염에 대해 궁금하신 내용들을 Q&A로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Q.  질염과 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 질염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걸릴 것이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질염을 경험하게 되요. 그런데 ‘여자니까 원래 그렇다’ 아니면 나이 드신 분들은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 이렇게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 만성적으로 질염을 앓게 된다던가, 아니면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는 질염이 무서운 질병으로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Q. 질염을 방치할 경우 어떤 질병을 유발할 수 있나? 

  - 질염을 방치하면 만성 질염이 될 수 있으며, 만성 질염을 방치할 경우 세균이 지속적으로 상행성 감염을 

일으켜서 자궁경부염, 자궁내막염, 난관염으로 진행이 되고 결국 골반염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골반염은 장기 유착, 생식기관에 염증성 구조 변화를 일으켜서 자궁외임신, 난임, 만성골반통 같은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Q. 만성 질염이 여성암(난소암, 자궁경부암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

 - 세포와 세포가 모여서 하나의 조직이 되고 결국에는 질이라는 인체의 기관이 형성되는 거죠. 

질 내 미생물들 중 유해균이 증가하면 결국 질과 자궁경부를 보호하고 있는 점막 세포가 손상되고 변형됩니다. 그렇게 손상된 조직에 자궁경부암, 질암 등의 원인이 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이 될 경우, 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암까지 유발할 수도 있게 되는거죠.  만성 염증과 관련된 인자들이 암을 유발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질염을 방치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Q. 갱년기가 되면 질염에 잘 걸리는 이유는?

 -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가 감소하게 되요. 그렇게 되면 질 주름이 줄어들게 되고 질 점막이 얇아지며 정상적인 분비물이 감소합니다. 그 결과 질 건조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불편감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질 점막이 건조하면 가벼운 자극에도 염증과 출혈이 쉽게 발생할 수 있게 되죠. 

 

Q. 갱년기 여성이 많이 겪는 위축성 질염의 특징은?

 -  위축성 질염은 갱년기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질염으로 앞에서 말씀 드렸던 것과 같이 질 점막이 얇아지고 혈관 분포가 줄어들면서 발생합니다.  보통 질 내 건조증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며 얇아진 점막을 통해 세균들이 더 잘 침투하게 되거나 약한 자극에도 출혈이 일어나게 되요. 폐경 여성에게서 일어나는 부정출혈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위축성 질염입니다. 

 

Q. 잦은 질 세정제 사용이 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지나치게 세정을 많이 하면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한 젖산균까지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질 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산도가 깨지게 됩니다. 그러면 유해균이 그 자리를 과증식하면서 차지하게 되어 질염에 더 잘 걸리게 되는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Q. 항생제 과다 복용이 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 염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항생제, 항진균제 등을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항생제를 과다하게 복용한다거나, 스스로 단약을 결정하는 경우처럼 제대로 항생제가 올바르게 흡수되지 못하게 되면 체내에 들어온 항생제가 염증을 일으킨 유해균 뿐 아니라 유익균인 유산균(Lactobacillus spp.,  락토바실루스)까지 죽이게 되는데요. 그 이후 유익균이 다시 질 내에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Q. 질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 필요한 이유는?

 -  장과 마찬가지로 질에는 정상적으로 유산균이 9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여성의 질에서 존재하는 좋은 균인 유산균은 유해균을 억제하는 방패나 군대 역할을 하고, glycogen과 대사하여 질 내부를 약산성(pH 3.5~4)으로 유지하게 해요. 그런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질 내 환경이 저하되고 유산균이 죽게되면 산성도가 깨져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외부에서 침입한 유해균이 늘어나고 과증식하게 되요.  평소 유산균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질 내 유해균을 억제하게 되고 정상적인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Q. 질 유산균이 질 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 질 유산균은 장 건강 뿐 아니라 질 속에 있는 미생물들의 균형과 산성도(pH)를 조절해서 항균, 항염, 항바이러스의 기능을 돕습니다.  즉,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소나 병원균의 과증식 억제를 도와주며, 산성도 유지를 통해 질 내 염증을 막아주어 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질 유산균 제품에 들어있는 유산균을 15일간 복용한 후 질 분비물과 가려움증이 상당 부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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