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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Oct 11. 2021

생리하는 중입니다(1).

현대 여성에게 생리란? 

 한 달에 한 번씩 해서 '달거리'라고 불렸던 생리는 폐경 전 여성들에게는 참 애증의 존재와도 같습니다. 우리 몸에서 아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고 생리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리에 대한 오해도 많구요. 게다가 생리 불군에 생리통까지, 단순히 내 몸에서 피가 떨어져나가는 것이 아닌 나의 몸 컨디션을 완전히 바꿔놓기도 해요.  


  대한민국 여성의 7명 중 1명이 생리 불순을 겪고 있으며 50% 이상이 생리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장 생활,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요. 여성은 1년에 평균적으로 65일씩 대략 40년 동안 월경을 겪습니다. 꽤 많은 날을 생리를 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생리는 여러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법적 제도인 생리 휴가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생리 불순부터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까지, 피할 수 없는 현대 여성들의 생리 라이프의 지표는 어디쯤일까요? 과연 생리에 대한 우리 사회 문화는 얼마나 진보했을까요? 잡지 <싱글즈> 10월호 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건강한 생리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건강한 생리, 즉, 정상 생리의 기준을 알아볼게요. 생리 기간이 2~6일(평균 4.7일) 정도로 21~35일의 간격, 양은 20~60mL(평균 35mL)를 보이며 생리를 할 경우에는 정상 생리, 즉 건강한 생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엄격하지 않은 기준이죠? 물론 가장 이상적인 건강한 생리라면 28일 기준으로 따박 따박 나오는 생리지만 그렇지 않아도 대략 1달에 1번은 한다, 정도는 건강한 생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생리 불순 증상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현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겪는 증상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생리 불순은 비정상 월경으로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 간격이 불규칙한 생리 주기입니다, 심한 경우는 때로는 생리를 건너뛰기도 해서 그 달은 무월경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는 생리 사이에 불규칙한 부정출혈이 있는 경우, 생리 양의 변화도 포함됩니다. 

   생리 불순, 즉 비정상 월경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어요. 


1) 빈발월경 (Polymenorrhea) : 주기가 21(~24)일보다 짧을 때 

2) 희발월경 (Oligomenorrhea) : 주기가 35일보다 길 때

3) 월경과다 (Menorrhagia) : 기간도 길고 양도 많을 때

4) 월경량과다 (Hypermenorrhea) : 양이 80(~100)mL 보다 많을 때

5) 월경과소 (Hypomenorrhea) : 양이 20mL보다 적을 때

6) 불규칙 월경 (Metrorrhagia) : 주기가 불규칙할 때

7) 불규칙과다월경(Metromenorrhagia) : 주기가 불규칙하고 기간도 길고 양도 많을 떄

8) 무월경 (Amenorrhea) : 세 번의 월경주기동안 또는 6개월 이상 월경을 안 할 때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가장 흔한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PCOS)’과 스트레스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및 부신 등 다양한 기관의 기능적 교란에 의해서 무배란증, 다모증 등 남성 호르몬 과다 증세, 불임증 등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증상의 집합체입니다. 인슐린 저항성, 비만 등과도 연관되어 단순한 생식 문제 뿐만이 아니라 대사증후군과도 연관된 질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 외에는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감소, 증가 모두)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이 될 수 있고, 갑상선기능저하증, 고프로락틴혈증 등 성호르몬이 아닌 다른 호르몬의 문제들도 생리 불순을 일으킬 수 있으니 생리 불순이 있으시면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골반 초음파와 호르몬 검사를 시행해보시는 것이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건강한 호르몬 상태란 어떤 것인가요?

  건강한 호르몬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정상 생리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결국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호르몬 분비가 제때 이루어지고 있고 균형이 맞다라는 것의 반증이거든요. 생리에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은 기본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있고 그 외에도 이 여성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자극 호르몬들, 유즙 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 갑상선 호르몬 등 많은 호르몬들이 있어요. 이런 다양한 호르몬들이 마치 오케스트라 하모니를 이루듯 제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가 정상인 건강한 생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호르몬 불균형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무엇이며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특별한 질환이나 유전적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면, 호르몬 불균형은 라이프 스타일에서 오는 것들로 여겨집니다. 현대 사회에는 마른 사람들이 미의 표준인 걸로 인식이 되고 있고 젊은 여성들에게는 체중이 매우 민감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어요. 과도한 체중 감량 자체이나 운동은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를 변화시키게 되고 불균형이 생기게 되죠. 과도하고 급격한 체중 감량과 대조되는 비만도 많은 원인입니다. 지방 조직에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한 종류인 에스트론(Estrone)이 분비되어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질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건강하지 않은 음식들, 인스턴트를 자주 먹는 습관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답니다. 따라서 이런 원인들을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과도한 다이어트나 운동은 피해야 하고, 또한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도 지양해야 하죠. 또한 제철과일이나 최대한 가공되지 않은 음식들로 건강하게 섭취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바꾸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여성의 대부분이 생리통을 겪고 있습니다. 요즘 여성들이 특히 많이 겪는 생리통의 양상이 있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일차성과 이차성 생리통으로 나뉘는데요, 일차성은 특별한 부인과적 이상이 동반되지 않는 상태, 즉 원인을 잘 모르는 것이라 보면 되고요, 이차성은 부인과적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생리통을 지칭합니다. 식습관도 서구화되고 신체 성장도 빨라지면서 생리통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요, 실제 병원에서 보면 젊은 분들의 대부분은 일차성 생리통이에요. 초음파를 봐도 특별한게 없는 상태인데 생리통이 심한 분들이 계시죠. 스트레스나 근육을 사용하는 자세, 식습관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인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도 최근 많아지는 추세라서 괜찮을 거라고 방심하지 마시고 꼭 근처 산부인과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자궁내막증은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좋고 그 질환을 치료하면 생리통도 많이 개선될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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