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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Jan 04. 2022

남자친구가 헤르페스(Herpes)래요.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에 대해서

 혹시 기억나세요? 예전에 한참 유투브랑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헤르페스’에 대해서 우리 환자들도 제 진료실에서 많이 걱정도 하시고 물어봤었어요.


유명 유투버이자 약사인 어떤 사람이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헤르페스를 감염시켰다.



  꽤 흔한 성 전파성 질환 중 하나인 헤르페스 감염은 생식기에 궤양성 병변을 보이는 경우에서 가장 흔한 감염입니다. 감염은 점막 표면, 생식기 분비물 또는 구강 분비물에서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성병!!! 이에요. 미국 CDC 보고에 의하면 14~49세 여성 6명당 1명의 비율로 생식기 헤르페스를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편입니다. 원인이 되는 감염체는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1형과 2형(Herpes simplex virus type 1 & type 2)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이 중 외음부 궤양은 대부분 HSV-2에 의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오럴 섹스가 대중화되면서 HSV-1도 종종 질분비물이나 외음부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도 더 쉽게 감염된다고 해요.


피곤하면 자꾸 아래에 뭐가 나요. 아프기도 하고요. 




  많은 경우가 무증상이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 외음부 헤르페스는 대개 하나 혹은 여러개의 수포가 생식기, 항문, 구강 주위에 생기고, 수포가 터지면서 통증이 있는 궤양이 생깁니다. 대개 증상은 수 주간 지속되는 편이구요. 궤양이 생기기 전 약 20%에서 톡톡 쏘는 느낌이나 엉덩이, 하지, 고관절 등으로 뻗치는 통증 등의 전구증상이 있을 수 있어요. 첫 증상으로 나타날 경우 열, 전신통, 국소임파선 비대와 같은 인플루엔자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 감염 후 첫 1년 내에 재발이 가장 흔합니다. 다행인 것은 대개 재발을 경험할 수록 증상은 경미해지고, 시간이 지날 수록 재발의 수도 줄어든다는 점이죠. 전형적인 외음부 수포 및 궤양을 보이면서, 특히 과거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검사를 하지 않아도 거의 임상적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런 수포들이 외음부에도 생겨요.


  그러나 향후 환자 상담 및 관리를 위해서 산부인과에서는 확진을 위한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바이러스 배양 및 PCR 검사가 선호되요. 하지만 바이러스 배출이 간헐적인 경우가 많아서 두 가지 방법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헤르페스 감염이 아니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외음부 헤르페스력이 없다고 답한 성인 중 혈청 검사상 HSV-2의 양성률이 21.6%로 보고되어 underdiagnosis(헤르페스 감염인데 발견이 안되는 경우) 가 매우 빈번한 편이라서 검사보다는 증상이 더욱 중요해요. 

 

   2015년 업데이트 된 CDC 권고에서 외음부 헤르페스에서 type-specific HSV serology assay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고 제시하고 있어요. 

  1) HSV PCR이나 배양검사에서 음성을 보이고 있는데도 반복적인 외음부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 

  2) 임상검사적으로 확진이 없어도 임상적으로 외음부 헤르페스가 진단된 경우. 

  3) 외음부 헤르페스를 가진 파트너를 가진 경우.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안타깝지만 헤르페스 감염의 완치는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현재의 치료는 경구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고, 경우에 따라 재발을 막기 위한 억제 요법을 시행하는데, Acyclovir(아시클로비어), valacyclovir(발라사이클로비어), famciclovir(팜시클로비어) 이 세 가지 약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요. 특히 첫 발병 시에는 증상의 경중을 떠나서 모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처음 발병한 경우에는 7~10일 정도 약을 복용하게 되고, 재발성인 경우에는 5일간 복용하게 되죠. 

   헤르페스는 정말로 재발이 잦습니다. 나중에는 환자분들이 알아서 진단 내리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본인 컨디션이 안좋을 때 어김없이 외음부에 수포와 궤양이 발생하니까 본인들도 이제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죠. 이런 재발성 헤르페스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억제 요법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재발빈도를 약 70~80% 정도 감소시키는데, 확실히 이런 경우 많은 수의 환자들이 약 복용기간 동안에는 재발이 없었다고 해요 (Mertz et al., 1997; Diaz-Mitoma et al.,1998; Reitano et al., 1998; Romanowski et al., 2003). 

  하지만 헤르페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성관계를 이제 평생 못하는게 아닐까 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올바른 성 생활과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거든요. 생식기 헤르페스는 성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병변이 있을 때는 바이러스 증식이 증가되니깐 전염력이 더 높아지게 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이 때는 관계를 피해야 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평상시 콘돔을 사용해 무증상 감염을 방지해야 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안전한 섹스를 하는 것이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니깐 모두 기억하도록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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