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섹스리스에요." (2)

  두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섹스리스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그래, 원인은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라고 묻는 분들이 계실 것 같네요. :)  몇몇 분들이 섹스리스 결혼에 대해서 저의 페이스북이나 브런치에 댓글을 달아주셨던 것을 보니, 주변 10 커플 중 7명 이상이 섹스리스라고들 하시더군요. 일반적인 통계보다도 실제 섹스리스 부부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방법을 찾아내야 할까요? 물론 원인에 따라 달라지겠죠? 

  첫 번째 단계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섹스리스 또는 신체적 친밀감이 떨어지는 상황인 것을 인식을 하고 섹스리스가 지금 이 결혼 상태에서 문제가 되는지 여부를 알아야 합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남녀 모두 불편하지 않다면 문제가 아니지 않나요?" 맞습니다. 커플 두 사람이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상처를 받지 않는다면 사실, 섹스리스가 결혼 생활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지 못하죠. 결국 섹스리스 결혼이 문제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파트너에게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결혼 생활에서 적절한 섹스 횟수가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실제 적절한 권장 섹스 횟수는 없습니다. 섹스 횟수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파트너와 육체적, 정서적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는지 없는지 입니다. 또한 남녀 모두가 결혼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도 중요하죠. 모든 커플 관계를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각 개인, 커플은 다 독특한 관계이고 다 다른 환경에 처해져 있기 때문에 혹여나 다른 커플의 섹스 횟수와 비교하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와 독자의 파트너가 충분한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여러 글들도 있고, 통계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통계들에 주눅들지 마세요. 앞서 저희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실제로는 그런 통계보다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섹스리스는 더 흔합니다. 

  1972~2004년까지의 외국의 General social survey의 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 중 6%가 이전 해에 전혀 성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는 외국의 통계니깐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8~49세의 비교적 젊은 부부의 경우는 섹스리스가 1.3~2.5%로 훨씬 낮은 편이었습니다. 50세를 기준으로 달라지니 아무래도 여성의 폐경이 큰 이벤트가 되어 부부 사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네요. 그러나 이런 통계보다도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는 오히려 매우 낮게 나왔네요. 

  그렇다면 섹스리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신체적 문제가 있다면 각 과에 맞는 전문의를 찾으시면 되고 연관된 약을 바꾸고 질병을 치료하시면 됩니다. 그건 너무 당연한 말이니 여기선 생략할게요. 

1. 의사 소통!!!

  역시나 소통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 방법이 제일 최선이자 가장 중요하며 시작과 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둘 사이의 갈등이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섹스리스나 그 외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원인을 찾고 서로가 마주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 소통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아니,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소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뜨거운 사이였어도 이런 소통이 없다면 이후에 섹스나 육체적, 정서적 친밀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섹스가 다냐?! 라고 되묻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물론 부부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도 챙겨야 할 것도 많고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섹스리스가 된다면, 섹스의 부족은 단순히 섹스 뿐 아니라 남녀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커플로서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파트너와 대화하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먼저 정신건강전문의나 상담 치료사들에게 그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상의해 보시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대화를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상대방이 공격당하거나 비난받는 것처럼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결혼은 전부 다르며 어떤 것이 각 개인에게 적합한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커플이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거나, 다른 커플들의 기준에 맞추지 마세요. 또한 자신만이 정상적인 생각을 한다고 규정하면서 파트너의 생각을 무시하는 언사를 피하셔야 합니다. 각자 원하는 것, 필요한 것, 기대하는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그런 파트너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로 양보하고 협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남녀 모두 섹스에 다시 열정의 불을 붙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해보세요. 결국 변화를 만드는 것은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변화하고 함께 노력하는 것에 동의해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2. 친밀감을 쌓기. 

 만약 파트너와 더 많은 섹스를 하고 싶다고 결정하고 마음 먹었다면 일정에 섹스하는 날을 이벤트처럼 넣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아니, 의무감에 하라는 말이냐! 너무 로맨틱하지 않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되려 이벤트를 잡고 이 날을 위해 준비를 한다면, 좀더 색다른 것들을 추가해보면 오히려 흥미롭고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정을 잡는 행위 자체가 우리에게 그 날을 다가오는 것에 대해 대비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게 만드며 신체적으로 준비까지 되어 있다면 서로의 육체적 관계에 대한 헌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삽입을 위한 섹스를 넘어서서 종종 섹스리스의 관계에서 상실되는 정서적 친밀감을 쌓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육체적 친밀감은 섹스만을 수반하지 않습니다. 정서적인 교감도 언제든 섹스로 이어질 수 있고 섹스만큼 짜릿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사셨을 거에요. 삽입 섹스 뿐 아니라 정서적인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는 당신의 사랑을 새롭게 하고 특별한 불꽃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까워지고 친밀감이 높아지는 것은 정신건강, 육체 건강 등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신체적인 친밀감은 섹스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결코 잊으시면 안됩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도 서로 몸을 만져주며 마사지를 해준다던가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관계에서 근본적인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 외에도 다른 방법들을 써 볼 수 있지요. 

  - 새로운 활동이나 스포츠를 함께 시도해본다. 

  - 산책과 같은 신체적인 것을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해본다. 

  - 휴가 일정을 잡아서 환경을 바꿔 본다. 

  - 새로운 장소에서 묵을 계획을 세워 본다. 

  - 데이트 약속을 정해서 밤에 데이트를 해본다. 

  - 자녀들은 다른 곳에 맡겨서 커플만의 시간을 확보한다. 

  - 시댁이나 처가와 같이 살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분가해서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