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삽입되는 경우, 안좋은 걸까요?
열정적인 섹스를 하다 보면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의 페니스가 자궁 경부에 닿는 것을 느낀 적이 있으실 겁니다. 남성 역시도 섹스 중 자신의 페니스가 깊이 들어갈 때 훨씬 더 쾌감을 느끼고 자궁경부에 닿을 때 더 좋은 느낌을 종종 받게 됩니다. 이는 당연히 신체적으로 기분이 좋을 뿐만아니라 남녀가 서로 더욱 가깝게 느껴지므로 정서적으로도 만족스러움을 느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깊은 삽입에 대한 오해가 있더군요. 일부 사람들은 음경의 깊은 삽입이 자궁경부를 관통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주거나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도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여성에서도 질에 남성의 페니스가 깊이 침투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자궁경부가 관통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는 잘못된 속설입니다. 페니스의 두께는 3.0cm가 넘는데, 실제 자궁경부에 있는 자궁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그 구멍의 두께가 일반적으로 1~5mm입니다. 따라서 남성의 페니스도, 여성이 생리용품으로 쓰는 탐폰도 자궁경부를 통과해서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자궁경부는 정자가 통과할 정도로만 열려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아기를 낳는 출산할 때를 제외하고는 자궁경부는 매우 작게 닫혀 있습니다. 남성의 페니스가 여성의 질에 비해서 길면 자궁경부에 페니스가 닿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자궁경부를 뚫고(?) 문제가 된다는 것은 너무 과한 걱정일 것 같아요.
이런 깊은 삽입이 매우 위험하다고 느낄 수 있겠는데요, 전희를 충분히 해서 윤활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통증이나 부상 없이 깊은 삽입으로 인한 즐거움을 얻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너무 빨리 삽입을 진행 한다거나, 윤활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섹스토이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물론 부상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질과 자궁경부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무리한 삽입은 피하셔야 해요. 또한 섹스 중 통증이 있다면 더 이상 그 상태로 진행하는 것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전에 제가 만났던 환자 중에는 남성의 페니스에 성형을 과하게 한 상태에서 충분히 전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깊게 삽입을 시도하였다가 여성의 질과 자궁경부가 연결되는 부위가 찢어져서 제가 복강경으로 수술을 했던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출혈이 너무 심해서 환자가 돌아가실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전신 마취 하에 수술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지요.
마지막으로 깊은 삽입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된다는 말씀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입니다. 이는 성접촉, 성관계로 전염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만, 깊은 삽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닌, 섹스 자체로 인한 HPV 전염으로 인해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이 자체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킬까봐 전전긍긍하실 필요는 없으세요. 단, 미리 HPV 예방 백신을 맞아서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대해 대비하고 남성은 곤지름이나 음경암에 대해 예방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을 추천 드려요.
서로가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면 깊은 삽입이 이루어지는 섹스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준비가 되었냐 아니냐겠죠. 일시적으로 불편감이나 통증, 붓기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몇 시간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출혈이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이 점만 주의하세요. 저는 여러분의 안전한 섹스 라이프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