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 수축이 걱정되시나요?
성상담 사례를 담아왔습니다.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고, 인터넷에서도 이런 고민을 올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한번은 좀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상담자분의 동의를 받고 케이스를 공유해봅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나요? 그렇다면 같이 해답을 찾아보도록 해보죠.
상담자 Q>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살이 좀 찐 관계로 키 180cm에 100kg가 넘는 체중을 갖고 있습니다.
살이 찌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살이 찌고 성기가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현재는 고혈압이랑 간수치 이상으로 약을 먹고 있는 상황이구요.
제일 고민이 되는 부분은 여자친구와 성관계시 발기가 풀리고 한번 풀린 발기가 다시 회복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처음 전희 시에는 잘 발기가 되는데 삽입으로 이어지려고 하면 도중에 발기상태가 풀려버려요. 또 노력해서 발기를 해도 곧 풀립니다.
너무 고민이 되서 문제가 있는 건가 해서 포르노를 보면서 혼자 자위를 하면 발기도 잘 되고 사정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오직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만 그러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혹시 약이나 비만이 원인이 되는 건지요?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여친에게도 미안하고요. 도와주세요. 선생님.
닥터클로이 A>
안녕하세요. 닥터클로이, 정선화 원장입니다.
우선 용기를 내어 메일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의료진인 제게 이렇게 도움을 처할 정도라면 얼마나 고민이 되었을지도 짐작이 가서 마음이 쓰이기도 했어요. 나이도 비슷한 또래라서 더욱 공감도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하고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면 그 부분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심리적 부담감이 이후의 성관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게 되죠.
상담자 분 뿐 아니라 의외로 많은 남성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우선 지금 고민을 하시는 부분은 두 가지, '음경 수축'과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여겨집니다.
1. 음경수축
** 영향을 주는 것들
1) 노화 - 아직 나이가 37세이기 때문에 해당 안됨.
2) 체중증가 ★★ (지금 우리 보내주신 상담자의 상황에 해당)
3) 전립선 수술 - 해당 없음.
4) 페이로니병 : 음경 내부에 섬유상 흉터조직이 발달해 발기 중에 구부러지게 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질병 - 우리 케이스에 해당 안됨. 드문 케이스.
5) 약물 : ADHD, 일부 항우울제와 항정신성 약물, 전립선비대증약물 - 현재, 혈압약이나 간장약은 해당 없음.
6) 음주 및 흡연 : 흡연은 하나요? 한다면 금연하셔야 합니다. 흡연 자체는 음경의 사이즈를 감소시키고 성감을 감소시킵니다. 심한 경우에는 성기능 장애(발기부전)를 일으킵니다. 흡연 자체가 전신 혈관의 문제를 일으키고 이 것이 말단의 얇은 혈관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잦은 음주도 성기능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2. 심인성 발기부전
- 전반적으로 스스로 음경 사이즈가 위축되고 작아졌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성 기능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이 상실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자위를 할 때는 정상적으로 발기와 사정이 되는 상황이어서 실제 신체적으로 문제가 되어 발기부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심인성 발기부전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함께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blog.naver.com/lunajsh/222561956518
우선 전반적인 의학적 원인과 문제를 알아봤어요. 상담자의 상황은 현재 BMI 34.7로 비만의 상황입니다. 비만 자체는 음경의 사이즈를 줄이지는 않지만 주변에 지방조직이 끼면서 음경을 작아 보이게 합니다. 저의 의견은 실제 음경의 사이즈는 줄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음경이 복벽에 붙어 있기 때문에 배에 살이 찌면 음경을 안쪽으로 당기게 되면서 더 작게 보이고 기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당연히 !!!!! 살을 빼야 합니다. 살만 뺀다면 음경의 사이즈도 훨씬 더 커 보이게 되고 체중 조절 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성기능은 회복될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죠. 저도 최근에 살이 쪄서 그 기분을 알겠더군요. TMI지만...
게다가 아직 젊은데 고혈압약과 간장약을 복용하신다고 하셔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약들도 체중을 감량하면 다 정상화되고 약도 끊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체중입니다. 이걸 먼저 해결해야만 합니다.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할 때 자꾸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속상하실 수 있는데 차라리 솔직히 여친에게 고민과 상황을 이야기하고 체중감량을 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지지해주고 도와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런 부분을 여친도 이해해 주실 것 같거든요. 그리고 남친이 건강해지는 것을 반대할 것 같지 않습니다.
혈압이랑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내과 진료를 꾸준히 받으시면서 체계적으로 건강하게 체중을 빼셨으면 좋겠습니다. 운동과 식단을 제대로 스케쥴을 만들어서, 혼자서 어렵다면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도 받아보시구요. 어떤 문제든 갑자기 뿅~ 하고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3달 이상 계획하면서 체중을 감량하시면 자연스럽게 고민하시는 부분은 해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 지금 혹시 다른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비뇨기과 진료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체중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많이 답답하고 걱정되셨을텐데, 그렇게 받는 스트레스도 오히려 성관계시 불안을 조장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그로 인해 성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이제는 해결책을 알았으니깐 한 발자국씩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날 좋은데 밖에 운동할 수 있는 곳이나, 헬스장부터 나가시죠. :) 분명 혈압약도 끊고 간장약도 끊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러면서 훨씬 더 성기능도 향상될 수 있으니 반드시 건강한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