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선화 May 11. 2024

인정욕구를 발견해 주세요.

나는 당신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인간에게는 기본적인 욕구가 존재한다. 식욕, 수면욕, 성욕 등등. 그러나 그런 기본 욕구 못지 않게 중요한 또 하나의 욕구가 있다. 바로 '인정 욕구'이다. 이 때문에 인간은 혼자서 생존할 수 없는 존재이다. 나이나 재산, 권위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인정 받는 것을 중시한다. 남녀노소 마찬가지다. 이를 침범 당했을 때, 인간은 타인을 해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치닫을 수 있다. 

인정욕구는 물리적, 정신적으로 가까운 사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즉, 가족이라던가 연인 사이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사랑을 배우고 관계를 학습하는 기조가 되는 것이 바로 인정욕구이다. 남녀 사이에 인정욕구가 잘 채워지느냐에 따라 그 관계가 오랫동안 안정적이냐가 결정되고 서로의 자존감이 충족되며 다치지 않는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일부 분들이 성관계라던가 부부 사이의 갈등을 가지고 상담을 요청할 때, 그 기저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원인이 서로의 인정욕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에서 시작된 것인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쪽만의 노력만으로도 불가능하다. 서로의 의지와 배려만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인정욕구가 손상될 때 어느 선을 넘어버리면 비가역적인 손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비극이 일어난다. 내가 가장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지만, 이런 시기를 맞는 커플이라면 그냥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나을 때도 있다. 



  따라서 비가역적 손상이 일어나지 않게 애정이 있는 동안에 서로를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이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가까운 사이일 수록 더욱 쉽게 상처 입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상대에게는 언제나 인정욕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인정욕구를 지지하는 이가 바로 '나'라면 상대는 험한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까운 이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만큼 외롭고 상처 받는 일은 없다는 것을 체득하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봄 햇살 깃털 같은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