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왈츠와 같다. 서로의 스텝과 리듬이 어우러져 희열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작품이다. 섹스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기 전부터 시작된다. 은근한 기대와 상대를 떠올렸을 때의 두근거림도 마치 음악의 전주 부분 마냥 시작된다.
이러한 섹스에도 IQ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섹스 또한 인간 관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배려도 곧 지능인 것처럼, 섹스를 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과 의도들은 섹스 IQ에서부터 나온다.
섹스 IQ (여기서는 SQ라 부르겠다)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인내심에서부터 나온다.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인내심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하루 직장에서 일을 끝내고 들어온 남편은 아내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내는 자녀 육아로 지쳤다는 말로, 또는 아프다는 말로 방문을 닫고 들어가버린다. 한 두번의 거절은 견딜만하지만 매번 섹스를 하자는 뉘앙스를 남편이 풍길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남편은 좌절한다. 자존심의 상처도 받는다. 그 때부터 각방을 사용하게 된다. 내가 진료실에서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여성도 힘든 부분이 많다. 특히, 갱년기에 진입하면 질, 요도 점막이 위축되면서 섹스를 할 때 피가 나거나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남편들은 이런 몸의 급격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다. 여성들의 갱년기 몸의 변화를 공부하고 배려해야 하는 SQ가 필요한, 아주 중요한 시점이 된다.
SQ를 높이려면 상대의 입장에서 여러 차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특히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 여성의 갱년기는 모든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인생의 한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솔직하게 남편에게 이야기하며 어떻게 개선을 할지에 대해서 상의해보자. 그래야 남편들도 아내가 단순히 남편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섹스는 커플을 연결하는 단단한 접착제이자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향과 같다. SQ를 향상시키면서 상대방을 바라보자. 아마 그 동안 내 곁에 당연하게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미안해질 지도 모른다. 나의 그림자처럼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에게 SQ를 이용한 충분한 배려까지 충족된다면 앞으로의 삶은 더욱 더 든든한 파트너로서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