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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an 15. 2022

서평_나와 구두와의 관계

연수도서관 서평쓰기 수업 과제 

 안도현 작가의 수필, ‘나와 구두와의 관계’는 구두에 관한 작가의 태도를 그린 수필이다. 구두와의 첫 만남에서는 구두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구두의 성질을 누그러뜨리는 작업을 설명하나 사람이 구두를 길들인 다는 것은 사람들의 착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구두가 사람을, 사람의 발을 길들이는 것이라 말하며 이 과정을 ‘슬며시 스며드는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랑하는 과정과 같다고 표현한다. 작가는 식당에서 신발이 바뀌어 낯선 신발을 새롭게 접해 구두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바로 내 발과 낯선 구두가 나도 모르게 서로에게 스며들었던 것이다. 아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그러하리라. 서로에게 슬며시 스며드는 것, 스며들어서는 그이의 숨결이 되는 것!”

 작가는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늙어가는 당신의 구두를 미워할 수 없다며, 당신의 구두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구두라는 사물을 의인화 한 표현이 새롭게 느껴지기는 하나, ‘관계’라는 항목에 집중해서 보았을 때 구두가 사람에게 종속되어있는 것처럼 서두에서 표현되나 마지막에는 평등한 존재로 구두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맺어지는 끝맺음이 관계의 일관성 없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서 현재로 혹은 경험을 통해 관계에 대한 생각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이 있었더라면 조금 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구두와의 관계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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