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밀가루 알러지??
오늘도 가까이 사는 친구와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나가기 전에 남편이 그 친구의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문을 연 곳이 없다며 친구의 남편은 직접 해주겠다며 집으로 오라고 했다ㅎㅎ
그래서 산책을 마치고 얼떨결에 친구네에서 아침을 얻어먹었다ㅎㅎ
내 아침 : 참치 김치찌개, 밥, 김, 달걀후라이, 총각김치, 오렌지
가까이 사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아침도 함께 먹는 이런 낭만(?)이라니! 너무 고마웠다.
아침 먹기 전 내가 산책하는 동안 태오는 남편이 집에서 이유식을 먹였다.
태오 아침 : 서리태콩죽(콩, 칠분도미, 시금치, 당근, 우엉), 오렌지
아침먹고 오렌지까지 얻어먹었는데 태오도 두조각 먹였다.
아침 일찍 일어난 태오 덕에 남편과 나는 오늘도 좀비상태였다.
엄마가 태오랑 놀아주러 오시는 날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다.
내 점심 : 샌드위치(바게트, 사과, 프로슈토햄), 당근라페 샐러드, 감자스프, 레몬주스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남편과 엄마가 날 보더니 입 주변 피부가 붉어졌다고 했다.
밀가루 알러지 반응인가? 이번주에 특히나 피부 반응이 잦다.
태오 알러지 테스트를 위해 시작한 elimination diet인데, 태오는 눈에 띄는 피부 반응이 없는 반면 오히려 내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요즘 아침 산책을 한다고 일찍 일어나서인지 오후 내내 두통이 있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두통 역시 알러지 반응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번주 내내 기운이 좀 없고 의욕이 저조하다고 느꼈는데 아무래도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건가 싶었다.
물론 알러지 테스트를 할 수 있지만, 알러지 테스트로 나오지 않지만 맞지 않는 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들었다. 또, 이번 elimination diet는 나의 알러지 테스트가 아닌 태오를 위해 시작한건데 내 피부가 반응을 보여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처음 태오 아토피를 진단 받았을때 태오 알러지 검사를 해보려고 문의했는데 태오처럼 어릴때는 진행하지 않고, 돌 지나서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직접 음식을 테스트 해가면서 건강하게 먹는 이 방식을 해보고 있는거다.
아무튼,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쉬느라 태오의 점심은 건너뛰게 됐다. 엄마한테 부탁해서 이유식을 먹일까 싶기도 했는데 중간에 수유도 했고 딱히 배고파하지 않아서 점심은 패스.
쉬고나서 컨디션 회복을 좀 하고, 저녁은 잘 먹여야겠다 싶어서 곧장 부엌으로 갔다.
태오 저녁 : 식빵, 달걀 지단, 오이 찐것, 애호박 찐것, 죽(두부, 당근, 애호박, 오이, 오트밀)
두부를 넣고 만든 죽을 저녁으로 먹이려다가 오늘 밀가루를 안먹였구나 싶어서 식빵, 달걀과 채소 찐것을 먼저 줬다. 점심을 건너뛰기도 했고 혼자 잡고 먹느라 흘리는 것도 있어서 오늘 만든 두부죽도 추가로 조금 먹였다.
오늘 조금 주고 한끼 분량씩 냉동해둔 태오 이유식, 두부채소오트밀죽
휴식 후 냉장고에 있던 채소들을 씻고 잘라두었다.
주말동안 요리에 시간 할애를 많이 못하기도 했고, 이번주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늘 드디어 사둔 채소를 준비해둘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안하면 어떤 채소가 있는지 잘 파악도 안되고 귀찮아서 냉장고에서 썩는건 시간 문제다.
- 오이 : 간식으로 집어먹거나, 밥 먹을때 고추장 찍어 먹는 사이드 디쉬로 내거나, 스무디 갈때 몇개 집어 넣기도 한다. 이렇게 씻어서 잘라두면 아주 편하다.
- 케일 : 주로 스무디를 갈때 1잔당 4-5장 넣는다. 주스용은 너무 어마무시한 양이고 주스가 아닌 스무디에 넣을거라 좀더 부드러운 쌈케일을 사용한다.
- 셀러리 : 역시 주로 스무디 갈때 쓴다. 스틱을 잘라 후무스 먹을때 먹기도 한다.
- 애호박, 당근 : 이유식, 오믈렛 만들고 남은 재료인데, 미리 손질해둔 이런 채소가 있으면 다음번 요리할때 너무너무 편하다.
내 저녁 : 오믈렛 (양파, 애호박, 당근, 두부, 달걀), 식빵, 스무디(바나나, 케일, 셀러리, 오트밀크)
스무디 재료를 사두고 이번주에 스무디를 거의 안만들어 먹어서 재료가 상하기 전에 얼른 먹자 싶어서 저녁으로 스무디 당첨! 스무디만 먹으면 배고플 수 있기도 하고 이유식 하고 남은 재료를 보니 딱 오믈렛이 생각났다. 여기에 태오 주고 남은 식빵까지ㅎㅎ 든든하게 영양식으로 잘 먹었다.
처음 elimination diet을 시작할때보다 배달음식, 외식, 시판 간식(과자)을 좀더 자주 먹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 반성했다. 육아하면서 체력이 달린다는 핑계, 또 태오 피부는 많이 좋아지고 있고 나 역시 심한 알러지 반응이 오지 않아서 좀 풀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오후에 마음을 다잡고 태오 이유식도 만들어두고 나랑 남편이 먹을 채소도 준비해두니 기분도 좋아졌다.
elimination diet을 하면서 블로그를 써보자 했던 이유 중 하나가 건강하게 먹는 것에 게을러지지 않고 싶어서였다. 말하자면 운동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의 마음이랄까? 그런걸 기대했는데 오늘 그 덕을 좀 봤다. 계속 쉬고 저녁까지 배달음식으로 먹을 뻔 했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먹고, 냉장고도 준비해두니 마음이 든든하다.
오늘자 태오의 저녁먹방 사진ㅎㅎ 이제 제법 개구쟁이 어린이 같은 모습도 보인다.
오늘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엄마랑 태오가 봄볕 아래 라일락 향기를 맡고 있는 사진 ㅎㅎ
내일은 밀가루 일주일의 마지막날이다.
태오 피부가 왜 안좋아졌을까 싶을 정도로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데 밀가루 역시 통과인 것 같다.
내 피부 반응을 내일 좀더 잘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