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인가 미세먼지인가 초콜릿인가
밤 사이 태오는 여러번 깨서 남편과 나는 이른 새벽부터 좀비 상태였다.
오늘은 내가 아침 산책을 하는 날이라 졸린 몸을 이끌고 나갔다. 미세먼지가 심하지만 마스크까지 오랜만에 끼고 나갔다. 근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 팔과 손이 붉어지더니 간지럽고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났다.
아직 알수는 없지만 저녁에 초콜릿을 먹고 난 다음에는 피부가 좋지 않았던 적이 두세번 있었던것 같다. 의심이 가긴 하는데 확실하진 않다. 아님 미세먼지 영향인가? 아님 밀가루 때문인가?
좀 있으니 피부는 조금씩 가라앉았다.남편은 자러 들어갔고 나는 후다닥 태오랑 내 아침을 차렸다.
태오 아침 : 식빵 구운것, 요거트+바나나 으깬것+치아씨드, 블루베리 으깬것
어제의 아침과 똑같은데 달걀만 빠졌다. 뭘 더 추가할 기운이 없었다. 밀가루 day 인 만큼 빵은 먹여야겠어서 넣긴 했는데 어린 태오에게 매일매일 빵을 먹이자니 좀 내키진 않았다. 알록달록 채소를 좀더 넣어줘야 할것 같았지만 이런 날도 있는거지 하면서 뭘 더 꺼내서 요리하려다 그만뒀다.
빵 3일째.
요거트 묻은 빵을 맛있게 먹어주는 태오.
식빵 맛을 알아버렸는지 야무지게 다 먹었다.
어제 간식을 잔뜩 먹었더니 몸무게가 상승했다ㅠㅠ
매일 아침 나는 알몸으로 체중계에 오른다ㅎㅎ 물론 방광도 싹 비운채. 물도 안마신채.
그러니 핑계거리도 없다.
원래 같았음 스무디를 갈았을텐데 밀가루 day 이니 또 성실하게 빵을 구웠다ㅎㅎ
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었나? 괜히 신경 쓰여서 비건버터를 꺼내서 발라먹었다.
내 아침 : 사워도우빵, 식빵 자투리, 멜트 비건버터, 커피
아침은 풀떼기 하나 없이 먹었으니 점심엔 채소채소하게 먹어야지 싶었다.
그래서 다 익어서 무르기 직전인 토마토를 썰어서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밀가루를 또 먹어줘야지!
내 점심 : 파스타 (마늘, 양파, 토마토, 셀러리. 병아리콩, 홀토마토(토마토랑 토마토주스만 들어있는 제품), 해바라기씨 버터), 가지 구운것, 치즈(상하목장 치즈), 올리브, 아스파라거스 찐것
맛을 보니 너무 싱거워서 간장, 비정제당을 넣었고 그래도 좀 심심해서 해바라기버터를 두스푼 넣어줬다. 내가 개발했던 제품 중 비건 토마토 소스가 있는데 간장과 단맛이 들어가면 소스 맛이 살아난다.
세식구의 점심상
하면서 되는대로 재료를 넣었다보니 엄청 성공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태오 점심 : 서리태콩죽(서리태콩, 칠분도미, 당근, 시금치, 우엉), 아스파라거스 찐것, 무 찐것
아침에 너무 채소가 부족했나 싶어서 점심은 채소 듬뿍 건강식을 줬다. 베이비 아스파라거스는 여린 부분만 줬는데도 섬유질 부분이 좀 질겼는지 목에 조금 걸려서 물을 줘야 했다. 무 찐것은 워낙에 좋아하는데 어제보다 더 푹 쪄서 줬더니 힘들어하지 않고 잘 먹었다. 채소를 먼저 공략하고 죽을 먹었는데 죽도 깨끗이 다 비웠다.
이유식 한지 한달 반쯤이 되어가는데 확실히 먹는것에 익숙해진 느낌이고 또 더 잘먹는다. 기특한 짜슥.
이유식 한지 한달 반쯤이 되어가는데 확실히 먹는것에 익숙해진 느낌이고 또 더 잘먹는다. 기특한 짜슥.
자기주도 이유식인데 죽도 같이 주고 있다. 스푼으로 떠서 쥐어주기만 하는데, 확실히 떠먹여 주는 거에 비해 많이 묻힌다ㅎㅎㅎ 항상 먹고 나면 이런 모습. 웬 난리법석이냐 싶겠지만 매일 세번 촉감놀이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혼자 먹게 한다.
저녁을 먹기 전, 수면부족과 미세먼지의 영향인지 눈 부분이 좀 붓는 느낌이 났고 피곤함이 극에 달했다. 냉털 저녁을 먹기로 했다.
태오 저녁 : 브로콜리 닭 현미죽
만들어뒀던 죽을 데워 줬다. 요즘 수유텀이 3시간에서 4시간으로 길어졌는데 그래서인지 이유식을 더 잘 먹는다.
내 저녁 : 엄마김밥 달걀옷 입혀서 부친것, 김치, 쑥국 (엄마찬스)
김밥은 남편이랑 나눠먹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양이 적었는데 오늘 올라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일단 가볍게 1차 저녁을 먹었다.
결국 허기짐을 참지 못하고 오메기떡과 쑥송편을 데워먹었다.
간식 : 제주 오메기떡 (컬리제품), 쑥송편(한살림제품), 오틀리 오트밀크 약간
성분 모두 깔끔한 떡들ㅎㅎ 냉동실에 있으면 든든하다.
밀가루의 영향인지 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일단 나에게 피부 반응이 좀 올라온 하루였다.
밀가루인지, 미세먼지인지, 피로인지, 간식때 왕창 먹은 초콜릿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남은 이틀 간식을 자제하며 잘 관찰해봐야겠다. 다행히 태오는 아직까지 피부 반응은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