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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옹 Dec 31. 2022

연말(양말)과 브런치 작가부심

87년산 정묘인의 계묘년 맞이

2022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믿기지 않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한 해였어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께서 선종하셨네요.)


저는 브런치 작가 고시에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2022 년의 마지막 날에 합격(?) 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신청했는데 브런치 작가 안내와 축하의 메시지가 담긴 메일은 구직 중인 백수에게는 꽤나 감동입니다.


새 해의 다짐 따위 하지 않으리 - 삐죽한 마음으로 새 해가 지나기를 별 뜻 없이 지켜만 보다가 거실에 나뒹구는 짝 없는 양말을 보고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브런치 작가부심이랄까..)

한 짝뿐인 양말, 책 브러시가 담긴 바구니(출처: 내 방 책장 위)

짝이 없는 양말은 무(無) 쓸모 합니다.

적어도 몇 번 세탁할 때까지는 기다려 줄 수 있지만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죠.

더구나 제가 아끼던 양말이었습니다. 적당히 닳아서 내 발에 잘 맞고, 물 빠진 파란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짝으로는 아무리 고민을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굳이 새 양말을 사기도 싫은 것이, 이 남은 한 짝은 버림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최근에 성인 ADHD 진단을 받았고, 퇴사를 했습니다.


한 짝을 잃어버린 양말을 책장 위 바스켓에 걸어두고  한참을 쳐다보게 됩니다.

새 양말을 사거나 잃어버린 한 짝을 찾게 되더라도

만족스러운 대안을 찾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개운한 새 해를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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