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가 AI를 갖고 놀다.
이제 남은 작업들은 온보딩화면과 대시보드 화면.
"사용자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더 예쁘고 간단한 UI가 필요해. 리아 해낼 수 있겠니? :D"
나는 코드로 대충 화면을 그리고 서버에 데이터들을 연결하기 바빴다. 기능구현을 먼저 해놔야 UI가 나왔을 때 빠르게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 일단 로그인은 인증용이고, 유저 데이터는 따로 데이터베이스에 담아야겠군.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거기다 적는 거야. 이건 나중이야기지만, 결국 ChatGPT를 서비스에 붙여서 유저 개인의 비서나 코치처럼 느낄 수 있도록 발전가능한 모형으로 설계해야겠어'
아참 우리의 서비스 이름은 'Empty Planet'이다. 비어있는 행성에 스스로를 찾기 위하여 여정을 떠나 온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물론 리아가 브랜드 스토리를 담고 있고, 나는 그저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만 해서 도와줄 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도움이 되고 있다. 서로가 못하는 영역의 일들을 서로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잘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 나가면 된다. 근데 리아는 지금 뭘 하고 있길래 하루종일 조용하지?'
"리아~~ 뭐 해...? 우와 아아아 아"
리아의 모니터들 위에는 ChatGPT 3마리와 다른 AI 툴 2마리가 괴성을 지르며, 리아의 프롬프트에 열심히 응답하고 있었다. 흡사 개발자 같았다. 그리고, 피그마 위에는 우리의 세계관인 우주가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비어있는 행성 하나와 함께.
"이걸 혼자 다 만든 거야?"
"아니 AI가 다 해줬어 ;)"
결과물들은 실로 대단했다. 내가 얼마 전 구입했던 책 두 권을 먼저 읽더니 이런 결과물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난 1인 유니콘이 될 거야"
아주 아주 당찬 포부였다. 그래 이 엠티 플래닛으로 발판 삼아해 보자. 지금 이 시대는 AI 툴로도 혼자 가히 중소기업보다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시대다. 나조차도 풀스택개발자지만, chatGPT로 더 빠르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리아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자 경험과 그를 담은 화면을 그리고 있다. UXUI를 저렇게 하루 만에 그린다고? 전혀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제 다시 내가 할 것에 집중해야 뒤처지지 않고 만들어 낼 것 같아서, 감탄을 멈추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가장 먼저 사야 할 것을 샀다. 서비스의 기본 도메인이었다.
우리 도메인은 'emptypla.net'이다.
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