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오의 영감 노트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쓴 <엔키리디온>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렸고,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다.
우리는 모든 것이 본인에게 달렸다고 말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부, 명예, 건강, 성공.. 모두 내 노력에 달려있다고 말하는 시대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온전히 나만 노력한다고 통제될 수 없다. 다른 수많은 요인들이 더해져야 한다. 즉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삶의 많은 것들이 우리의 통제밖에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배할 수 있다. 바로 우리의 생각과 충동, 욕망, 혐오감, 즉 우리의 정신적·감정적 삶이다.
요즘 읽고 있는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스토아학파의 철학이 인지행동치료의 기원이었던 걸까.. 굉장히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해 동의할 때 생겨난다. 즉 동의하는 생각을 한 것으로 감정이 일어난다.
우리가 메타인지로 내면을 지배할 수 있다면 책에서는 천하무적이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고 동의하냐 안 하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또 어떤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나를 객관화하는 것으로부터 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