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는 법
요즘의 내가 무엇을 가장 신경 쓰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는 빠른 방법이 있다.
바로 지출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에 돈을 쓰고 있는지를 알면
요즘의 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요즘 카드명세서를 볼 때면
'소비'가 아니라 '기록'을 보는 기분이 든다.
돈은 내가 의식적으로 쓴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쓴 것을 더 솔직하게 드러낸다.
내 요즘 지출 1순위는 ‘영양제’이다.
몇 해 전 건강검진에서 약간의 옐로카드를 받아
작년엔 건강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영양제까지 꾸준히 먹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작년의 나는 '건강'에 집중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무엇에 돈을 쓰는지가
내 삶의 우선순위를 그대로 보여준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에서
돈은 결국 숫자가 아니라 '행동'에 가깝다.
우리가 돈을 쓰는 방식에는
그 사람의 두려움, 기대, 습관, 가치관이 섞여있다.
그래서 지출 내역을 보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말을 고르고 포장할 수 있지만,
카드 명세서는 우리를 포장하지 못하고, 진짜를 보여준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있는지
무엇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다면 카드명세서를 보자.
카드명세서는 우리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요즘의 내가 있고,
지금의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가끔은 이렇게 숫자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