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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사랑에 대하여 / 안톤 체호프

by 김초아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셰익스피어와 함께 배우들에게는 필수로 공부해야 하는 작가 안톤 체호프. 그는 4대 희곡으로 명성을 날린 작가이면서 소설가 입니다.

이번에는 그의 단편 소설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소시민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그의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는 1860년 1월, 러시아의 타간로크 태어난 극작가이자 소설가, 의사입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를 장식한 대문호로 꼽히는 체호프는 가난한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농노였지만 돈을 모아 자유 시민의 권리를 샀으며 아버지는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가부장적인 소시민이었습니다. 여섯 명의 형제들과 지냈던 체홉은 7살부터 부모님의 뜻에 따라 교회 산하에 있는 유치원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훗날 이러한 원치 않는 종교 경험은 그의 글에 많은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아버지의 가게가 파산해 가족 모두 모스크바로 이주해야 했음에도 체호프는 공부의 의지를 다잡고 학교에 남아 졸업했는데요. 그때부터 그의 글쓰기는 시작됩니다. 학교 잡지 ‘여가 시간’에 <세미나 인생>을 발표했고 첫 희곡이자 미완성 작품인 <플라토노프>를 집필했습니다.

그렇게 글쓰기와 공부에 모두 매진했던 그는 중등학교 졸업 후에는 모스크바로 이주해 모스크바 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합니다. 학부생이었던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병원에 갈 돈이 없어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환자의 집까지 찾아가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지요. 그러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글을 써 여러 출판사에 보냈고, 그러던 중 한 원고가 호평을 받으면서 그의 글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1882년 단편집 <농담>을 출간하게 됩니다. 이후 모스크바 근교의 병원에서 일하던 체호프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하층민들의 실태를 담은 단편을 계속해서 씁니다. 당시의 사회에서는 흙수저 출신이 의대를 나온 것도 의외인데, 심지어 부유층만의 직업이었던 작가를 선택한 것이 굉장한 파급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장편소설이 주를 이루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그는 한 해에만 무려 116편의 단편을 쓰는 등 엄청난 수의 단편을 집필하면서 러시아와 유럽 단편 소설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인물로 손꼽힙니다.

1890년 차이코프스키와 교류하며 오페라 대본도 쓰고 싶었던 그는 <이바노프>, <숲의 정령>등 장막극을 집필했지만, 공연에는 실패했고 자존심이 상했던 그는 이 작품들의 출판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패를 이겨내고자 했던 체호프는 시베리아 횡단 및 사할린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유와 경험을 토대로 사회 고발을 이야기하는 <사할린 섬>을 집필하여 출판합니다.

그러나 이 여행 이후 그는 결핵에 걸려 자주 병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집필했습니다. 단막극 <기념일>, 중편소설 <6호실>을 기고했고 장막극 <갈매기>를 집필합니다.


1896년 <갈매기>를 초연했으나 이 또한 흥행에 실패하여 큰 충격을 받았고 그는 2년 동안 공연 제의를 거절합니다. 그러나 극작가 네미로비치 단첸코의 끈질긴 요청으로 새로 창단한 모스크바 예술 극장에서 재공연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아내이자 여배우인 올가 크닙페르를 만났고, 연출가 스타니슬랍스키와 네미로비치 단첸코와의 협업으로 연극은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 후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 동산>을 집필하며 이는 체호프의 4대 희곡으로 남게 됩니다.

아내 올가와는 1900년에 결혼했으나 그의 결핵은 심해졌습니다. 3년여 정도의 결혼 생활을 끝으로 그는 요양 생활을 한 지 한 달 만인 1904년 7월, 안타깝게 저세상으로 떠나고 맙니다.


세계 문학사에서 단편 소설과 희곡 2개 분야에서 동시에 극찬받는 작가는 드뭅니다. 체호프는 하층민의 삶을 연민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끊임없이 글을 썼고 결국 셰익스피어와 같은 반열에 오른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후대 소설가들이 그의 문체에 영향을 받았으며 극작가 헨리크 입센, 스트린드베리와 함께 현대 희곡의 아버지로 꼽힙니다.


체호프와 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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