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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어갔다

#디카시

by 초아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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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는데


아직 하늘을 붙들고 있다




마른 몸만 죽어서도


헛기침 남긴다




사위어갔다/김경화






소나기마을에 재선충병으로 소나무가 죽음을 맞이했다.


죽어서도 살아있는 것처럼


하늘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소나무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은 소나무, 잣나무, 곰솔 등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먹는 선충이다.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에 기생하며 매개충을 통해 나무를 옮겨 다닌다. 이렇게 이동한 선충은 소나무의 수관을 막아서 물이 상부로 공급되지 못하게 만들어 소나무는 최상단부터 점차 말라 죽게 된다. 이는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아예 100% 말라죽는다고 봐야 될 정도다. 그래서 "소나무 버전 에이즈"라는 악명이 있을 정도다.



선충 하나가 곤충을 매개체로하여 저 당당한 소나무를 단박에 무너뜨린다.


소나무 버전 에이즈라고 하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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