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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차) 김경화의 감사일기 0513

감사일기장

by 초아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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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김경화의 감사일기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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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내 동생 진경이의 생일이다. 고생 많았던 삶을 지나, 지금은 나와 나란히 대학원생으로 함께 걷고 있다. 나는 문예 창작학과, 동생은 사회복지학과. 카톡으로 생일 선물을 보내면서 음성 메시지도 함께 넣었다. 음성까지 전송할 수 있다니, 카톡이 이렇게 신통방통한 세상이었나. 작은 진심 하나에 감동한 동생의 반응이 참 따뜻했다. 고마운 기술, 고마운 마음.


2. 요즘 핸드폰, 컴퓨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목이랑 어깨가 뻐근하다 못해 욱신거린다. 본격적인 일정 전에 병원부터 다녀왔다.

집에서 병원까지 걸어서 2분.

이사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리치료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몸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감사한 회복의 시간.


3. 디카시창작지도사 4명이 강남에서 번개팅을 했다. 그리고 한국디지털문인협회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 무려 3시간. 오명 전 장관님부터 원로급 선배님들까지, 챗 GPT 배우겠다고, 책 쓰는 데 비서로 쓰겠다고… 열정이 대단하셨다. 배우는 걸 멈추면 금세 골동품이 된다. 그걸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정성 다해 강의해 주신 김영희 샘, 고맙습니다.



4. 밤 8시, 독일과 미국에서도 함께 접속한 ‘한국문학 깊이 읽기’ 줌 수업. 홍용희 교수님의 강의는 삶의 방향을 되짚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묻는 시간. 그런데 내 머릿속은 자꾸 텅 빈 것처럼 느껴져서 살짝 민망하다. 그래도 괜찮아. 60 가까운 나이에 대학원 문을 두드린 나니까.

그래, 경화야. 이만하면 참 잘하고 있는 거야. 힘내자.


5. 오현주 쌤의 오늘 미션.

‘나의 장례식에 올 지인의 이름은?’

은희, 병욱, 은선, 현자, 정미, 애숙, 순연, 명선, 금수, 은주, 희순, 임순…


음…

그리

그렇게

많지는 않다.

생각해 보니, 장례식보다는

전시회나 시상식에 달려와 함께 기뻐해줄 친구들이 더 고맙고 소중한 존재 같기도 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지, 다짐했지만

몸은 너무 피곤하다.

눈꺼풀도, 나도, 잠도 일어나질 않는다.


오현주 쌤은 대체 이걸 어떻게 버티시는 걸까…

진심으로 묻고 싶다.



이번 주도 어마 무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이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건

살아있기 때문이겠지.

살아있어서 부릴 수 있는… 작은 어리광.

이렇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 페이지가 있어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감사한 오늘을 살자.

그리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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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감사라는 두 글자가

내 마음을 조용히 덮었습니다.


살아 있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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