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장
1) 구로도서관 디카시 수업, 어느덧 7회차.
종강을 앞두고 나니
막막함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8명의 수강생 선생님들,
이제는 디카시인으로
함께 걷는 동지가 되었다.
그들의 간절함이
또 다른 인연의 문을 연다.
디카시집을 준비하는 손길도 정성스럽고,
합평 시간의 집중도는 이제
감탄이 나올 만큼이다.
쌤들,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려고 했는데 쌤들 웃는 미소가 너무 이뻐서 모자이크 처리를 몬 했어요. 죄송해요 ㅎㅎ 초상권 청구하세요)
2) 대림역 4번 출구 앞 떡볶이집도
이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맛있게 먹고 한 봉지 사들고 돌아왔다.
다음 주면 이곳과도 작별이다.
다시 맛있는 떡볶이를 만나겠지만,
이 집만의 손맛과 정이
아직 입 안에 맴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3) 집으로 달려와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했다.
엄마 드릴 콩나물국과 두부조림을
윗층으로 올려보낸다.
구순을 넘기신 노고가
건강하게 계신 그 위층이
참으로 감사한 오늘이다.
언젠가 이 배달도 멈추겠지.
서글퍼지기 전에
더 잘하자.
경화야, 파이팅.
사랑해요, 엄마.
4) 중랑평생학습관에서
손설강 회장님의 디카시 강의를 들은
7명의 지인들.
그중 한 명을 빼고
모두 중랑디카시인협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만큼 내 어깨는 무겁다.
나로 인해 디카시를 알게 된 이들 앞에
좋은 모습으로
시를 계속 건네야지.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요.
디카시로 이어진 이 소중한 인연들께
마음 다해, 감사합니다.
5) 30년 전,
큰아들이 다섯 살이던 해에
작은아들을 품었다.
그러나
열 달 내내 찾아온 불행 때문에
나는 매일 울기 바빴고
제대로 된 태교조차 하지 못했다.
그 아이는
소리 없는 속울음으로 자라났다.
나는 그 아이에게
언제나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
그 아이는 게임 개발자로
자기 삶을 당당히 일궈가고 있다.
불편한 엄마였던 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오해와 억측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두 그림자를 품고
오늘도 살아간다.
그래도,
푸른 내일의 오늘이 반드시
다가올 것이라 믿으며.
사랑은,
서툰 마음도 안고 자란다
푸르게, 묵묵하게.
감사한 하루가 비를 맞으며 자라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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