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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차) 경화의 감사의 일기 0517-나에게로 귀가

감사일기장

by 초아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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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시로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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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아들 게임이 공모전에 당선되어

일산까지 가야 한단다.

마이스터고에서 기계를 전공하다

독학으로 길을 뚫고 있는 너,

고맙다, 멋지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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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랑에서 연안부두까지, 매일 왕복 출근하는

은퇴를 훌쩍 넘긴 남편,

그 무거운 책임의 손을 놓지 않은 당신 덕에

이 나이에 대학원 수업을 듣고 있다.

고맙습니다, 나의 오래된 오늘.


3.

기후변화가 현실이라더니

중랑장미축제 개막날,

송가인 공연은 취소되고

중랑천은 넘실거리고

온몸은 빗물로 목욕을 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디카시 전시와 공모전의 성공을 기원해본다.

피해 없이 하루가 지난 것만으로도

감사한 오늘이다.


4.

신발에게도 인사를 전한다.

하염없이 스며든 빗물을 견디며

질척한 하루를 끝까지 나와 걸어준

잠수함 같은 너,

오늘 참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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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행히 문학기행 때는

비가 그쳤다.

나는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살아갈까.

내가 가진 건

디카시 열정 하나뿐,

아니,

디카시 열정이 가득하다.


작년 10월,

매일 밤 1시간마다 깨어

죽음을 선택하려던 날들.

그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나는 결국 생을 선택했다.



코로나로 죽은 사람보다

스스로 생을 놓은 이들이 더 많았다는 시절,

그 어둡고 침울한 길목에서

나는 살아서 귀가했다.


지금 나는

나를 살고 있다.

내 인생을,

제 목소리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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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에게 감사한 날이다.




-경화의 디카시와 함께 걷는 풍경에서



#한국디카시인협회

#김경화

#디카시창작지도사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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