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차) 경화의 감사일기 0527
감사일기장
〈눈 크게 뜨고, 삶을 발견하는 법〉
� ➊ 싱싱한 목소리, 진심의 온도
오현주 쌤의 목소리가 오늘은 싱싱했다.
3시간밖에 못 자고도 중랑평생학습관에
나온 얼굴은
피곤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 안엔 늘처럼 따뜻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2년 전 발간한 나의 디카시집을
드디어 선물로 건넬 수 있었다.
그녀가 있어 내 블로그는
오늘도 살이 오르고,
생기를 품는다.
감사합니다.
� ➋ 신인문학상, 파란 자켓의 날
오늘은 세계전통시인협회
신인문학상 시상식.
컷트를 하러 갔다.
사실 드라이 비용이 컷트 가격과 같아서
과감히 짧게 잘랐다.
(작은 아들은 아줌마 같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ㅋㅋ 딸 같은 아들은 아니지만
내 스타일을 신경써 주는
유일한 나의 남자다 ㅋㅋ 당분간)
흰 블라우스와 파란 자켓이
머리 위에 환한 오라처럼 얹혔다.
미국에서도 날아온 수상자,
그를 향한 박수는 결코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 벗도 달려와
이 시간을 더욱 반짝이게 해주었다.
감사한 날, 선물 같은 자리였다.
� ➌ 보라빛 꽃, 몰래 준비된 마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건만
한 디카시인이 조용히 옆에 와 앉았다.
보라색 꽃 바구니를 든 손에
나는 마음이 먼저 흔들렸다.
나를 좋아해 주는 그녀가 감사하다
내 곁의 인연들이 이토록 귀하다.
감사합니다.
� ➍ 여덟 번째 참석, 사랑이라는 이름의 출석부
작은아들이 말했다.
"엄마 시상식, 여덟 번째야."
진짜였나? 생각하니 그렇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리는 약속했다.
앞으로는 ‘대상’일 때만 참석하기로.
아 빨리 대상을 받아야 하는디 ㅎㅎ
구순의 엄마, 남편, 큰아들도
조퇴를 하고 종로5가까지 달려와 주었다.
세상에 당연한 시간은 없다.
쪼개고 달려와 주는 이들의 마음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 ➎ 편집이라는 이름의 발견
동인지를 만들며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었다.
내 눈에는 다 멋져 보여도
다른 눈에는 어떨까?
그 쌤은 기꺼이 봐주셨고,
나는 그 조언을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밤에는 우리 집의 패밀리 토론.
한 달에 한 번,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날이다.
우린 ‘상명하복’을 견디지 못하고
권위적인 태도에 쉽게 상처받는다.
그건 두 아들도, 나도 같았다.
오늘은 “감사를 잊은 마음”과
“오만이 스며든 내 안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서로 공감하며
한 달 동안 그 점을 고쳐보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토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조언이라는 또 하나의 빛을
발견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한 밤이다.
� 오늘의 마무리
눈을 크게 뜨면
사랑도, 조언도, 나의 오만도
다 발견된다
그리고 그 모든 건
감사라는 이름으로 안아진다
-경화의 디카시와 함께 걷는 풍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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