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장
〈투표의 날, 장미의 날, 그리고 친구라는 선물〉
➊ 오늘, 우리는 뽑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일.
두 번의 탄핵을 지나
오늘 다시, 우리는 선택했다.
누가 되더라도,
부디 약속을 지켜주길.
민주주의가 살아있기를.
우리 가족도 반반이라
어디로 갈지 궁금하다.
참여한 나에게,
감사하다.
➋ 기말리포트, 최선을 다했기에
시창작실기론 기말 리포트 제출 완료.
읽고 또 읽고,
글에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
이제 점수는 교수님의 몫.
결과와 상관없이
잘했다, 경화야.
여기까지 온 너에게
감사와 박수를.
➌ 디카시로 말하는 사이
박미영 쌤.
대학원에서 알게 된 동갑내기.
비슷한 결, 다정한 말투.
오늘 그녀가 나를 위로해 주었다.
나는 고마워서 디카시 한 편을 보냈고
그녀도 디카시로 답했다.
그녀는 영어를 잘한다.
그게 나는 제일 부럽다.
친구야,
말 대신 시로 마음을 건네줘서
감사해.
➍ 장미터널, 글의 자리
중랑천 장미터널에
내 글이 걸려 있다.
오늘에서야 확인하고 왔다.
만원의 행복이라지만
그 어느 수상보다 기뻤다.
한 달 넘게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아주었기를.
감사합니다,
이토록 조용하고 오래도록 읽히는 자리.
➎ 엄마와의 식사, 완식의 기쁨
엄마와 함께
신내동 남원추어탕집에 들렀다.
간장게장정식, 추어탕, 오리구이.
밥맛 없다던 엄마가
“맛있다” 하시며 한 상 비우셨다.
식욕은 곧 생의 의지.
그 완식에,
나는 오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의 마무리
시처럼 말하고
투표처럼 걸으며
한 그릇의 밥처럼 살아내는 오늘
감사는, 그렇게 일상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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