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차) 경화의 감사일기 – 0602
감사일기장
〈사소한 사치, 깊은 용기, 조용한 평화〉
� ➊ 햄버거 반쪽의 위로
나는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다.
위장이 약한 탓이다.
하지만 오늘은 사치를 부려보고 싶었다.
롯데리아 런치세트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겨우 반만 먹었지만,
그 반쪽이 오늘 하루를 포근하게 채웠다.
그래도 나 자신에게 고맙다.
입맛보다 마음이 더 행복했던 점심이었다.
� ➋ '문턱에서'의 용기
드디어 디카시집 《문턱에서》 편집 완료.
표지도, 원고도 부크크에 넘겼다.
열흘 넘게 편집의 바다에 빠져
허리, 목, 어깨를 쥐어짜며 지냈다.
돈도 안 되는 일,
그렇지만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
이상옥 교수님 축사, 구로도서관장님의 발간사,
김00쌤의 세심한 점검까지...
나는 못해낼 줄 알았던 일을,
결국 해냈다.
기특하다, 경화야. 장하다.
� ➌ 조용한 밤, 편안한 숨
남편이 코골이 양압기 치료를 시작했다.
그 덕에 밤이 조용해졌고
나도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숨소리 하나에도 감사해지는 요즘.
잠든 숨결에 평화를 담는 밤,
오늘도 조용히 고맙다.
� 오늘의 마무리
감사는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반쪽짜리 햄버거도, 편집 끝낸 원고도,
조용한 숨결 하나도
모두 나를 살아가게 한다
-경화의 디카시와 함께 걷는 풍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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