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운동을 갈까 짧게 고민하다 컴퓨터를 켰다. 퇴근 전 반장이 "너 교육 다 들었어?" 라고 짧게 물은 것이 기억났다. "그거 오늘까진데."
대충 틀어놓고 책이나 읽으려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다. 세상의 모든 채무자들은 기억할지어다. 높은 이자율보다 무서운 것은 막대한 원금임을.
어쩐지 당떨어진 기분이 들어 케이크 하나를 시켰다. 이렇게 받는 교육에 의미가 있나. 그러다 문득 사회부 때 쓴 기사 몇이 떠올랐다. 무슨 사고가 났는데 담당자가 의무교육도 안 받았더라는 내용.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었다. 내가 사고내면 비슷한 손가락질을 받으려나.
일부는 온당하지 않은 비판 아니었을까 민망했다.법적 의무교육이란 이름에 걸맞게 수업 들을 여건을 마련해뒀나. 수강자의 업무를 배제해주거나 업무 외 시간에 들어도 손해보지 않도록 노동 시간으로 측정하는 등 방법을 마련하지 않고 일단 의무교육이란 이름을 붙이진 않았나. 그렇지 않다면, 기사부터 쓴 나 못지않게 이 사회도 미만한 존재 아닌가 싶다.
인간이 저지르는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는 상당수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그러고 보니 강의 사이트의 이름이 의미심장하다. 오피플. 괜히 강의 화면을 유심히 보며 다짐한다. 나는 제대로 수강할 것이나, 안 들은 사람이라고 쉽게 비난하진 않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