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동토층

by 초보

S는 마음 가장 안에 영구동토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지구의 내핵과 정반대였다. 지구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뜨겁다 했다. 반대로, S는 겉보기에 유들하고 부드럽고 말랑해보이는 겹들을 지나면 반드시 한기로 무장한 영구동토층이 있다고 믿었다. 영구, 변하지 않는 것. 그 말의 어감과 의미 모두에 힘을 실어보았다. 그러고 나면 꼭 위아래 입술을 꼭 다물어 보았다. 잘 잠겼는지, 빈틈없이 꼭 맞물렸는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자물쇠를 철컹거려보는 손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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