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섬 Feb 21. 2024

드라마와 음식이 만날 때

자료 조사하다 나 혼자 읽기 아까워 대방출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 – 조지 버나드 쇼

배가 비어 있으면 정신도 빌 수 밖에 없다 – 발자크

배고픈 자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 맹자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 브리야 사바랭      



- 생명이 없으면 우주도 없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양분을 섭취한다.

- 동물은 삼키고, 인간은 먹고, 영리한 자만이 즐기며 먹는 법을 안다.

- 한 나라의 운명은 그 나라가 식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 조물주는 인간이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도록 창조하였으며, 식욕으로써 먹도록 인도하고 쾌락으로 보상한다.

- 미식이란,  맛있는 것을 그렇지 못한 것보다 선호하는 우리의 판단 행위다.

- 식사의 쾌락은 나이와 조건과 나라를 불문하고 나날이 경험된다. 그것은 다른 어떠한 쾌락과도 어우러질 수 있으며, 이 모든 쾌락이 사라진 후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 식탁은 첫 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유일한 자리다.

- 새로운 요리의 발견은 새로운 천체의 발견보다 인류의 행복에 더 큰 기여를 한다.

- 음료는 가장 순한 것에서 시작하여 화끈하고 향이 강렬한 것으로 끝난다.

- 치즈 없는 후식은 애꾸눈의 미녀와 같다.

- 요리는 습득이나 굽기는 생득이다.

- 요리사의 가장 필수적인 자질은 시간 엄수다. 그것은 동시에 손님의 필수 자질이기도 하다.

- 친구들을 초대하고서 식사 준비에 아무런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친구를 사귈 자격이 없다.

- 사람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가 내 집 지붕 밑에 있는 내내 행복을 책임지는 일이다.     



음식에 대한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벌써 15년 정도 되었다. 한참 직장 다닐 무렵에는 한양사이버대의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에 등록해서 '주경야독'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황교익 씨가 대표로 있던 '끼니'라는 곳에서 맛칼럼니스트 과정을 듣기도 했다. 

지금도 가장 재미있어하고, 관심있는 분야는 바로 이 음식문화 쪽이다. 

그래서 드라마에도 꼭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빼놓지 않고 접목하려고 한다. 지금 내 노트북 폴더 안에는 아직 완주하지 못한 요리 드라마나 요리 소설들이 4-5개 정도 쿨쿨 잠들어있다. 

기획안, 다시 작업하고 있다. 

정말 뼈대만 남고 다 갈아엎고 있는 중인데(그나마 뼈대가 남아 다행이다) 그래도 별로 힘들지 않다. 다행히 지난 주 회의에서 나온 아이템이 퍽 신선해서... 

감독님 합류 전 맨 처음 대표님이랑 둘이 드라마 기획안 준비할 때부터 치면 3년 넘게 진짜, 이야기를 한 열 번은 넘게 바꿔 쓴 셈이다. 


그런데 이런, 신기한 일이 있을 수가. 

2022년 5월 16일 오후 1시 몇 분에 저장한 기획안을 읽고 있는데, 아니, 이게 왜 까인거야! 이번에 나온 아이템의 핵심 줄거리와 설정들이 잘 담겨 있다. 게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까지 썼던 여덟 번째 기획안에 나온 밥집 아주머니 캐릭터가 고스란히 이 3년 전 캐릭터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다만 아주머니 이름이 전임식에서 김용자로 바뀌었을 뿐이다. 심지어 김용자라는 캐릭터는 실로 수많은 직업과 설정을 거쳐서 안착한 캐릭터라 더 신기했다.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동안 묻어뒀던 줄거리, 사례, 기획안 중간 중간에 쓴 대사까지 다시 가동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2022년 5월로 다시 되돌아갔다. 

(제대로 가동만 될 수 있다면 2002년이라도 기꺼이 돌아가겠다)


역시 회의는... 


"여기가 아닌가벼"

"아까 거긴가벼"


이래야 제맛이지. 

가자!  


이전 18화 [나의 망생일지] 사각사각, 기록의 감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