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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섬 Apr 28. 2024

두둥, 차박 출정 임박!

스텔스 차박으로 조용하게 지내보려 합니다. 

차박을 위한 평탄화 매트를 깔아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탄화 대성공!!! 


차박 나가기 전, 이것저것 모의실험을 해보고 있다. 모기장도 쳐 보고, 창문도 가려보고... 가장 큰 실험이 바로 평탄화. 그리고 어제는 파워뱅크도 도착해서 100프로 충전해 놓았다. 카니발 차량이 사실 캠핑용으로 나온 것 말고는 공간은 넓어도 차박 하기에 굉장히 불편하다. 의자가 쭉 앞으로 당겨지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젖혀져서 그 위에 매트만 깔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설령 그 위에 어찌어찌 깐다고 해도 어린이들 아니면 고개 완전 꺾여 한명회 됨. ㅠㅠ



그래서 고심 끝에 3열을 탈거하고, 차량 개조 없이 매트를 깔 수 있도록 만들어져 나온 것을 폭풍 검색 끝에 찾았다. 업체에 가서 평탄과 작업하고, 레일 공사까지 하면 어떻게 되는지 견적으로 알아보니... 뭐? 300? (130만 원을 내가 지난주 하수구 공사 70만 원 눈탱 맞은 것 때문에 잘못 기억한 걸까. 여하튼...) 

윤쓰캠퍼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평탄화 매트다. 4세대 카니발의 공간에 딱 맞게 아주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3열 탈거하고 난 다음의 레일 뭉치도 완벽하게 커버. 껄껄!!! 만족스럽다. 


https://youtu.be/TnG7dfysgtU?si=LCRW40ldrrHUaKzJ


나만의 숙소가 완성이 된 것 같아 좋다. 썩 아늑하고 사랑스럽다. 첫 차박은 내가 평소에 자주 가던 가평의 숙소 근처, 북한강가에서 하거나(그런데 수상 레져 업체들이 많아서 그들을 피해 가려면 조금 많이 발품 팔아야 할 듯) 길 건너 앞에 야트막한 산이 있는데, 그 안에서 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충북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에서 차박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평일에 하루 잠깐 빼서 가는 것이라 서울에서 가까운 가평으로 선택했다. 

이제 간단한 코펠만 준비하면 될 듯. 1회용으로 하고 간단하게 치우고 오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지구가 몸살을 크게 앓을 듯하여 나만이라도...  부루스타, 한 10년 전에 사놓은 것이 있는데, 어디에 박혀있나 모르겠다. 


워낙에 나 혼자 여행을 다니는 데다가 여자 혼자 텐트 치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고, 텐트 치다가 반나절 다 보낼 것 같아서 캠핑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말 갑자기 팔자에도 없는 큰 차 '카니발'이 남편 회사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서 덜컥 생겼고, 그때부터 차근차근 차박을 준비했다. 특히 차량 평탄화나 파워뱅크에 대해서 참 많이 알아보았다. 최소한으로 한다고 어떻게든 절약하고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모두 준비하는 데에 백만 원은 훌쩍 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차박을 가기로 기획했을 때부터 텐트 치는 것은 영 자신이 없어서 차량 뒤 꼬리 텐트는 치지 않고, 완벽한 스텔스 차박을 하기로 했다. '스텔스 차박'이란 육안은 물론 레이더 상에도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이용해 만든 전투기를 스텔스기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조용히 차 안에서 꽁냥꽁냥 생활하는 것을 스텔스 차박이라고 한다. 그리고, 식사는 되도록이면 주변 맛집에서 사 먹거나 포장해 가지고 와서 먹는 것으로 했는데, 그래도 차 앞에서 오뎅국물, 떡볶이 보글보글 끓으며 별빛 바라보며 호로록 먹는 동영상들을 본 또 마음이 두근댄다. 


이번에 차박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가장 큰 사실! 내가 나 자신이 알았던 '무대뽀 정신'의 여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나하나 다 세심하게 준비하고, 짜증 날 정도로 꼼꼼하게 계획 짜고, 또 겁도 많아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해온 줄 알았는데, 다시 되짚어보니 노트에다가 어디 가고, 어디 거치고 메모해 가면서 동선을 짰었다. 그리고, 여행지 가서도 필요하다면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 말이다. 

차박,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차박이 알려준 참 중요한 사실이다. 막상 차박을 가게 되면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올까!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면, 첫 차박 나가기 전 정리도 할 겸, 어떤 물품들을 구매하고 준비했는지 모두 공개해보려고 합니다. '나이 50에 시작하는 차박', 너무나 설레는데요, 혹시나 이렇게 솔로차박을 해보고는 싶은데 여러 이유로 도저히 못 가겠다 하시는 분들, 제 글 읽으시면서 대리만족이라도 해주세요! 차박 나가면 사진도 신경 써서 많이 찍고, 편집을 못하는데 그래도 동영상도 많이 찍어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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