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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케인의 연기수업

연기자의 삶

by 최촉촉

난 취미로 연극 동호회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뭔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언젠간 이걸 직업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는 꿈이 생겼다.


하지만 그래서 다니기 시작한 연기학원에선

냉정한 평가들을 받았다.

"연기에 보편성이 없어."

"오픈마인드가 안되어있어. 니 고집만 있어."

"1차원적으로 표현하고 머리로 생각해서 무언가 하려고해. 그게 보여. 힘을 빼."

등등


하지만 그 냉정한 평가보다

나에게 가장 힘든 질문은

"너 연기 왜 하려고 하니? 연기가 뭐라고 생각하니?"


프로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 입장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취미로 맛본 반짝이는 무대에

빠져 허우적대는 거로 보였을 것이다.

"넌 밝고 성격 좋고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야.

그중에 연기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을 뿐이야.

연기자는 인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인성만으로 연기를 할 순 없어."

그리고 진지하게 학원을 그만두는것을 권했다.


주변친구들에게 물었다.

친구 a는 "니가 정말 맘을 정했다면 어쩔수 없지만 니가 원하는 인정을 받는건 성공한 소수일 뿐이야."

친구 b는 "그 고민 너무 오래들었어. 지금도 결정 못했다면 그냥 못하는거야."

친구 c "솔직히, 그런 고민 하면서 실제로 행동해봤어?"


마지막 친구c의 팩폭에 말을 잃었다.

학원에 다니긴 했지만

학원외 시간에 내가 노력을 했는가?

외려 학원에서도 난 직장인이니까 란 변명을 했다.


머리가 복잡해졌을때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마이클케인에 대해 찾아보았다.

http://www.michaelcaine.com/

어마어마하게 긴 수상경력을 지니고

80이 넘은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배우.


노배우는 연기전공을 하지 않았고

비록 연기생활을 어렸을때 부터 시작했지만

30이 넘어 빛을 보기까지

단역을 전전하고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했다.


이 책은 단순한 연기이론서 이기 보단

영상매체에 관한 실전서이다.

그리고 마이클케인이 여러 현장에서 경험한 것,

느낀 것을 담았다.


그는 영상프레임과 매체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동시에

배우는 어떤 배경이든 그 상황에 몰입해야한다.


배우로서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도 프로페셔널했다.



1. 배우는 24시간 강박증에 사로잡혀 몰입해야하는 직업이다.

ㅡ 파트타임 정도로 즐길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2. 배우라면 배역의 삶을 살아야한다.

3. 늘 더 치열하게 자신을 평가하라


솔직히 연기학원에서 배웠고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던 내용이었다.

포기하라고 말을 들은 후,

읽은 책은 느낌이 달랐다.


위의 연기를 왜하냐는 질문

흠...어려운 질문이고 답을 몰랐다.

아니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이클케인 같은 유명 대배우도

가깝게는 선생님도

단순히 셀럽이 아니라 배우라면

가볍게 연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정말 내 인생은 연기뿐이란 마음으로

외롭게 가야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그 무게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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