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체액의 한 종류로서,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눈의 자극에 반응하여 눈을 깨끗하게 하고 촉촉하게 만드는 분비물이다. 모든 포유류는 눈의 보호를 위해 눈물을 분비한다. 사람의 경우 감정의 변화에 의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문학에서는 종종 울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위키백과 : 눈물)
나 오늘 눈물 흘렸어.라고 하면.. 우리는 화들짝 놀라 물어본다. 왜? 무슨 일 있어?
오늘도 나는 일어날 때 눈물을 한 바가지 흘렸다. 꿈에서 헤어진 구남친을 봐... 서는 아니고, 라섹 수술 후 생긴 안구건조증과 눈을 뜨고 자는 버릇의 콜라보로, 조금만 피곤한 날이면 다음날 여지없이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이 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분비물의 역할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할 때 생각하는 건 감정, 심경의 변화로 인한 눈물이다. 대개는 그 감정이 개인이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격정적일 경우, 눈물이 나오곤 한다.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밈의 세계지만, 작년에 한참 유행했던 '비상이다'라는 밈이 있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게시물에 '비상, 비상'이라고 달리는 댓글들이 달렸었다.
사실 나도 한 수도꼭지 한다. 예전에는 확실히 눈물이 별로 없던 아이였다. 근데 이제 조그만 자극에도 눈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어느새부턴가 감정이 느껴지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었다. 이것이 노화의 일종인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로 한 이후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참지는 않는다. 눈물을 흘리는 나 자신을 어느 정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나를 비상사태로 만드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책 '쇼코의 미소'이다.
꽤나 치열했다. 김애란 작가의 '노찬성과 에반', 김연수 작가의 '달로 간 코미디언' 등등 읽으면서 눈물 콧물 다 쏟은 작품이 많았다. 그래도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건 정말 단편집의 모든 작품에서 울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대부분이 그 인물의 1인칭으로 진행되는데, 심지어 그들은 담담하게 말하지만, 마음이 찡해지고 무거워졌다. 이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우느라고 책을 잠깐 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이 중고매장에서 산 책이었는데 살짝 빛바랜 종이 위에 다시 또 내 눈물 자국이 묻어 종이가 울었다. 책도 울고, 나도 울었다.
두 번째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영화 역시 너무나 많은 작품이 있다. 코로나 이후 영화관을 자주 못 가긴 했지만, 가장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을 보면서도 참 많이 울었다. 이런 울보에게 픽 당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내가 영화관에서 운, 가장 처음의 영화다. 이 영화를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봤는데, 그 때 너무 울어서 같이 갔던 친구들이 민망해 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중간에 혼자 씩씩하게 시련을 헤쳐오던 주인공이 가족한테까지 배신당하고, 힘들어할 때, 끝까지 곁을 지켜준 코치의 '모큐슈라.' 라는 읊조림에 도저히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세번째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
아, 부르다 내가 죽을 이름들의 연극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기억하는 한 극단 고래 '빨간시'에서 강애심 배우의 독백을 보면서 많이 울었고,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의 '템플'에서도 템플의 눈빛을 보며 정말 많이 울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난투극'은 내가 첫번째로 운 연극이자, 처음으로 프로그램 북을 샀던 작품이다. 그전까지 나에게 연극은 과제로 억지로 보거나, 데이트 하던 중에 우연히 보는 정도의 콘텐츠였다. 사실 이 작품은 초대이벤트로 무료로 보게 된 작품이었는데, 기대가 1도 없던 이 작품에서 연극의 재미를 강하게 느꼈다. 그리고 내가 이런 재밌는 공연을 무료로 봤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프로그램북을 샀었다. 그 이후로 극단 LAS의 팬이 되어 여러 극을 봤고, 이 공연도 대학로에서 재연으로 다시 봤지만, 처음의 그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이건 꼭 클릭해보길 바란다. 이게 궁금한 이야기에 나온게 벌써 2011년이니, 10여년 전의 글이지만 볼때마다 눈물이 나는 글이다. 사실 장인철씨의 상태 자체가 눈물이 나기 보단 남에게 베풀기 원했던 그의 버킷리스트가 항상 무언가를 더 원했던 나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리고
마지막, "꿈"
나는 내 꿈을 이야기하려고 하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내가 누군가에게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건 단순히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마치 나의 모든 것을 고백하는 기분이다.
나이가 있는데도 아직 이룬 게 없어서 또는 남들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직업을 꿈으로 생각하는게 창피해서 일 수 도 있다. 또 내가 원하는 바보다 실력이 나오지 않아서 화나고 슬퍼서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너무 가슴이 뛰고 기뻐도 눈물이 난다. 아마 배우라는 꿈 그 자체가 나에게 주는 열망이 너무 커서 가슴이 울렁거려서 눈물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확실한건 매일 매일 꿈꾸는 한, 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