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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덕텐트 Feb 25. 2022

'여유'가 생기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문장 단상 EP.01



방청소, 물건정리 같은 일은 특히 그렇지만, 일단 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 수는 있다. 이런 절반하지 않은 문제는 '나중에 하자.',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하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38년 동안 살면서 '아, 지금이야말로 드디어 여유가 생긴 건가? 지금이 바로 그때잖아?'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분명히 그런 시간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날자를 정해두어야 한다.

-사사키 후미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유쾌하게 습관을 바꿔주는 50가지 신기술), 쌤앤파커스-









 문장에 대해 단상을 남겨보는 컨텐츠를 '나'를 위해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처음 고른 문장은 바로 ['여유'가 생기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였다.







그러한 생각을 가장 많이 느꼈던 근 2년이었다

공부와 일이 너무도 바빠서, '아 다음에 시간 되고, 여유가 될 때하자'라고 일들을 미루기 일상이었다

평소에 '귀차니즘'도 많았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미루는 습관은 '행복'마저 미뤄버리고 있었다



(일을 다 끝내놓고 쉬고 싶다)라는 생각은 뫼비우스의 띠였다

일을 다 끝내놓으면 새로운 일이 다가오고 생긴 다는 것을 간과한 채로 그렇게 2년을 살았다






무수히 많은 세잎클로버를 짓밟고 허황된 네잎클로버에 목숨을 거는 삶을 

나도 모르게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우리들은 그 행운만을 위해

무수히 많은 행복을 짓밟고 살아가고 있다





주식과 코인, 유튜브와 인스타 인플루언서, 

부지런히 일해서는 집 한 채 살 수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나'의 개성이 중요시되고, 일확천금과 무언의 '기대'만이 가득한 이 세상을 살면서

나 역시 그러한 트렌드에 매몰되어 갔나보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고,

무작정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1달란트를 땅에 꽁꽁 숨겨둔 하인과 같은 삶이다




네잎클로버는 

세잎클로버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뽐낸다




이 세상이 네잎클로버로만 가득했더라면

네잎클로버의 4개의 잎은 더이상 행운이 아니다





나에게 여유라는 것은 그러한 결이다

페이스북 '나만 보기', 인스타그램의 '저장하기', 유튜브의 '나중에 보기'

그곳에 저장해둔 미뤄둔 여유만 3천개 가량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나중에 보기'에 담을 영상들을 찾아 담고 있는 시간을 보내는

나를 보았다

그럼으로 나는 무엇을 얻었지?


결과론적으로 얻은 것은 마이너스의 시간뿐이었다







어쩌면 블로그도, 다른 공부도,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 등등이 그러했다

'지금은 상황이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지'하면서 미뤄둔 값졌을 순간들을

지금에서는 다시 되찾을 수 없다






모든 물건에는 '유통기한'이라는 것이 있고,

발효식품에도 심지어 그 기한이 있다

나는 그런 것도 아니면서 많은 행복을 '썩혀'가고 있었을 뿐이다







여유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내가 항상 말하는 '바쁜 시간' 속이다

소위 말하면 딴짓이라는 건데, 

내가 이 행위를 오늘 하지 않았으면 오늘의 이 단상은 존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내가 근 1년 넘게 읽는 둥 마는 둥으로 함께하는 책이다

'조금' 생각을 바꿔봄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꽤나 많을지도 모른다








이 작은 문장에 대한 

여러 푸념과 잡념들이 한데 모아져서

오늘의 이 문장 단상을 만들었다





여유를 갖기 위해서


앞으로도 더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 테지만




그럼에도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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