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폭우

by 변덕텐트

폭우

오늘 하루
하늘의 깊은 패임을 나는 사랑한다
쏟아지는 그리움을 한없이 뱉는
위액까지 게워내는 그 고통을 사랑한다
그 죽어가는 것들마저 추억인지라
나는 이도저도 못하고 쏟는 것을 쏟으며
사랑했던 것을 사랑하며
젖어간다
즉 죽어간다
박히는 방울방울이
치명적이다
그러나
그 치명적임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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