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가난

by 변덕텐트

가난

제게 주세요.
십일조든 보시든 그 어떤 것도 좋으니
제 멍 구멍 곳곳에 털어 넣어주세요.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질병을 주고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고

자기들도 없는 형편에
생각해서 나눠주는 거라고
그 무엇보다 값질 거라고
웃으며 아이에게 말했다.

그 가난이란 아이는
가난을 낳았다.

이자도 두둑히 들어간
빚 같은 아이.
가난이란 아이는
웃으며 가난에게 입을 맞춘다.


매거진의 이전글#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