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정리정돈

by 변덕텐트


정리정돈

정리는 정리를 멈출 수 없다.
사람의 한평생간 정리를 멈출 수 없다.
퀘퀘히 쌓이는 물건들과 그 위에
소복이 쌓이는 세월들
잊을만하면 그것들은 곪아
자리를 뜯어내줘야 한다.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며
쌓아뒀던 것을 내리고 그것들을 다시 쌓아올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일부가 됐었던 명예들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많은 책임감을 짊어져야 할 것이다.
무수하게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사람은 정리할 것을 찾아 정리해야한다.

울 때도 있겠지만
한평생 기다리던
너도 이제 지워야한다.

바람처럼
날아가는대로
내겐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생이 뜯어진
오후의 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