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헤드에이크

by 변덕텐트

헤드에이크



머리가 우지끈 깨져버려 고통스러운 날,
나는 이만 눈을 감는다.

더이상 나 따위를 위한 세상은 없다.
바스라지고 처참하게 짓밟히는 심장이 요동침이
너무 빠르게, 그래서 더욱 서서히 멎어간다.

고통스럽다. 나에게 이런 명확한 단어로 표현되는 일은
드문 일이다.

앞으로의 날 같은 것은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쉽게 번질듯 말듯한 이 잉크의 검은 물이

내 썩어버린 골수같이
터지고 쓰이고 깎인다

처절히 아프다
고통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