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병원에 갔다 약국에 들렀다.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는 늘 그렇듯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그러다 갑자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
아들: 엄마 왜 여기에 기타 말고 다른 걸 버린 거예요?
나: 기타? 악기 말하는 거야?
아들: 응 기타. 여기는 왜 기타 말고 다른걸 잔뜩 버린 거야.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탓에 아이가 있는 곳 가까이 다가갔다. 그제야 나는 아이의 말을 이해하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가 보고 있는 쓰레기통에는 진짜 ‘기타’라고 쓰여있다. 기타 등등의 기타.
아직 악기 기타 이외의 뜻을 알리 없는 아이에게는 당연히 이상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아이에게 기타라는 의미에는 악기 이외의 뜻도 있음을 알려주고는 또 그렇게 한참을 웃었다. 옆에서 아이와 나의 대화를 듣던 아주머니도, 약사 분도 모두 함께 한참을 웃었다.
최근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시선에는 세상의 글자들이 꽤나 혼란스럽겠다 싶다.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보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