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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아리 Jan 13. 2023

5살 아이가 건넨 ‘엄마용’ 상자

아이가 혼자 꼼지락거리며 뭔가를 만들더니, 조그만 통을 가져왔다. 나에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내미는 통 위에는 ‘엄마용’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만의 것이 무엇일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연년생 남매를 키우다 보니, 종종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싸운다. 그럴 때면 각자의 것에 이름을 붙이고, 상대방의 것을 가지고 놀고 싶으면 물어보고 허락을 받고 사용하도록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 생각이 난 것일까. 빼뚤빼뚤한 글씨로 적힌 엄마 거라는 말에, 그게 무엇이 됐든 이미 기분이 좋다.


그리고 장난감 통의 뚜껑을 여는데, 그 안에는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초콜릿 사탕이 가득하다.(숨겨놓았는데 어떻게 그 사탕을 찾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평소에 서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말할 때면 ‘엄마는 초콜릿이 가장 좋아!’라고 대답했던 것을 기억했나 보다. 엄마는 초콜릿 많이 좋아하지? 라며 건넨 엄마용 초콜릿 상자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초콜릿은 원래도 달콤하지만, 저 통에 든 초콜릿은 10배는 더 달콤한 것 같은 느낌!

초콜릿이 가득한 엄마용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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