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선물을 잔-뜩 받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주려던 것은 아닌데, 크리스마스 행사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돼버렸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장난반 진심반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많이 받아서 좋겠다. 산타할아버지가 엄마는 안 울었는데 왜 선물을 안 주지?”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못 들은 척한다. 십분 정도 지났을까, 첫째가 편지라며 큰 종이를 건넨다.
엄마에게
엄마 크리스마스 선물 못 받았지요
슬펐겠네요
맞아요
엄마는 어린이가 아니라서 선물을 못 받은 거예요
또 엄마 사랑해요
그렇게 선물을 못 받아서 받은 편지가,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