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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아리 May 01. 2023

단발머리 엄마를 둔 5살 딸은

얼마 전 머리를 잘라 좀 더 짧아진 머리

나는 단발머리다. 그래서 우리 딸은 얼마 전 나를 따라 길던 머리를 잘랐다.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싶다던 아이에게 여러 차례 물었다. 보통의 어린 여자아이들이 일명 공주머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이유는 엄마와 똑같아지고 싶어서라고 했다.


공주를 그렇게도 좋아하는 아이는, 공주머리보다 엄마머리를 택한 것이다.

수십 명의 공주를 이긴 것 같은 생각에 뿌듯했다.




나는 몇 년째 단발을 고수하고 있는데, 단발머리는 여러 장단점이 있다. 단점 중 하나는 머리를 자주 잘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보통 두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자르러 간다.


하루는 아빠에게 둘째를 맡기고 머리를 자르러 가려는데, 아이가 아빠의 귀에 대고 무슨 말을 하자, 아빠가 빵 터진다.


“아빠 엄마 어디가?”

“응 엄마 머리 자르러 미용실 간데”


“엄마 지금도 머리 짧잖아. 그렇게 계속 자르다 대머리 된다.”

아이의 말을 전해 듣고 한참을 웃었다.


아이들은 긴 머리를 좋아한다는데, 나중에 아이가 자라 긴 머리 엄마를 원하게 되면, 그때는 머리를 길러보려 한다. 그때까지 아이와 나는 단발머리 짝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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