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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아저씨가 보내준 무지개
by
돌강아지
Dec 21. 2021
집 옆 밭 아주머니께 노각을 또 얻어먹었다
.
대문 안에 놓고 가셨는데 이번에는 네 개나 주셨다
.
올여름 벌써
세 번이나 노각을 얻어먹었다.
이로써 올해 아주머니께 받은 노각은 모두 열 개.
확실히 아주머니가 주신 노각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
밭에서 바로 따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주머니가 좋으신 분이라 작물들도 잘 자라는 것 같다
.
노각무침을 해서 오독오독 맛있게 먹었다
.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데 마주칠 기회가 없다가
어제 아주머니를 만나서 인사를 했다
.
맛있었다고 하니까 웃으시면서
양념을 맛있게 하니까 그렇지라고 하셨다
.
저번에는 운동하면서 가끔 인사를 나누던
우체부 아저씨가
우리 집에 오셨었다.
원래 오시는 분은 다른 분인데
휴가를 가셨는지
그 아저씨가 왔었다
.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아저씨와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인사를 또 안 했다
.
얼굴을 다 가리고 있어서 그
아저씨인 줄 몰랐다.
나중에야 그
아저씨인 줄 알았다.
원래 오시던 분이라도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분은 별로 마주친 적이 없어서
내가 인사해도 누군지 모를
것 같기도 하고
바쁜데 밖에서까지 인사하는 게 성가시거나
운전하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과
어,
어 하는 사이에 그냥 지나쳐 버렸다.
난 내가 인사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까 인사를 잘 안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
시력이 나빠서.
할까 말까 생각하다가.
집에 왔더니 언니가
우리가 아는 우체부 아저씨가 오셨었다며
우체부 아저씨한테 시장에서 사
온 포도를
한 송이 드렸다고 했다
.
그리고 아저씨가 쌍무지개 뜬 거 봤냐고 해서
언니가 못
봤다고 하니까 블로그에 올리라면서
쌍무지개 사진을 문자로 보내줬다고 했다
.
포도 답례로 무지개를 주셨다
.
이 쌍무지개 그림은 우체부 아저씨가 보내준 거
보고
그린 거다.
아저씨는 블로그를 언니가 하는
줄 알겠지만
블로그는 내가 한다
.
위에 뜬 무지개는 아주 연하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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