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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강아지 Dec 22. 2021

샛별을 꿈꾸는 개밥바라기

얼마 전까지 봤던 꽃들.

맨드라미는 화분 그대로 드라이플라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맨드라미는 어떻게 그런 질감을 갖게 되었을까?


층꽃나무, 맨드라미, 나팔꽃

그리고 암끝검은표범나비.


나비의 색깔이 예쁘다.

노란색 국화꽃 조금, 낙엽 조금, 구절초 조금, 층꽃나무 조금 섞어 놓은 것 같다.


맨드라미, 나팔꽃, 나비는 아직도 있다.

아직 있지만 이제 나비도 꽃처럼 시드는 것 같다.


층꽃나무 향기를 맡아보다가

코끝이 파랗게 된 일이 있다.



새벽에 동쪽 하늘에 뜨는 금성은 샛별,

저녁에 서쪽 하늘에 뜨는 금성은 개밥바라기.


'잘 나갈 때는 샛별, 쏠리고 몰릴 때는 개밥바라기'

라는 글이 생각난다.


우리는 모두 샛별인데 샛별을 꿈꾸는

개밥바라기 같다.


샛별 다음으로 크게 보이는 별이 있는데

그 별이 참 반짝거린다.

예전에는 별이 반짝반짝한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차가운 겨울날 별이 진짜 반짝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별을 보면 손을 펴고 좌우로 흔들고 싶다.

"보이네요! 나도 여기 있어요"


요즘은 이른 아침에 샛별이 보인다.

제일 큰 별이고  새벽에 동쪽에 뜨니까 금성 맞겠지?


94세 최고령 의사, 한원주 선생님.

선생님이 나오셨던 인간극장을 봤는데

장수의 비결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번째, 채식 위주의 식단과 소식

두 번째, 천천히 차분히

세 번째,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삶의 의미, 살아가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가족 때문에 오래 산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오롯이 자기 자신만의 삶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

네 번째, 새로운 것을 계속 습득하고 배우는 것

다섯 번째,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

여섯 번째, 이게 제일 중요하다!

이타적이고 봉사하는 삶.


"어떨 땐 사랑만 가지고도 병이 낫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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