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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l Feb 10. 2024

지극히 주관적인, 아일랜드 최애 음식

감자랑 기네스랑 위스키만 있는 동네 아니라구요! 

아일랜드도 영국이나 독일처럼 음식이라는 것이 전무한 유럽 국가 중 하나다. 그래도 생각보다 슈퍼마켓을 뒤지면 맛있는 것이 꽤나 나온다.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맛이 들어간 제품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1. 슈퍼밸류 핫 앤 스파이시 치킨 윙 (Supervalu Hot and Spicy Chicken Wings)


아일랜드 내 유일한 자국 브랜드의 슈퍼마켓인 슈퍼밸류에서만 파는 냉동 치킨이다. 아일랜드에서 사먹는 치킨은 참 맛이 없다. 한국이 워낙 치킨 강국인 탓도 있겠지만 그냥 내 입맛에 정말 안 맞는 경우가 많다. 튀김옷은 바삭하지도 않고 쉽게 부서지는데다, 소스는 대부분 시다. 테스코나 리들 등에서 많은 냉동 치킨을 시도해봤지만 전부 시거나 느끼했다. 그나마 맛있는 것이 슈퍼밸류의 이 제품. 한국의 브랜드 치킨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꽤 먹을만 하다. 냉동 치킨 중에서는 이게 가장 낫다. 살짝 맵고 살도 통통하다. 하지만 슈퍼밸류가 좀 비싼 마트에 속하는 터라 테스코나 리들, 알디 등에 비하면 조금 가격이 나가는 편이다. 한 박스에 6조각 들었고 가격은 3유로. 



2. 리들 포테이토 스틱 (Lidl Snaktastic Potato Sticks)


https://www.abillion.com/reviews/5f9bf94c8f5ebb00a6f95492


얼마 전 지인의 집에 초대돼서 먹었는데 자가비 대체품으로 딱이다. 리들에서만 파는 제품인데 여기서 먹은 저렴이 감자 과자 중에서는 가장 낫다. 마켓 PB제품이 아닌 브랜드 제품 감자칩들은 대부분 맛있긴 하지만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건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다. 자가비보다는 훨씬 얇고 작은 스틱이지만 자가비를 찾기 어려운 아일랜드에서는 이게 대체품으로 딱이다. 먹다보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3. 리들 사워도우 피자 (Lidl Sourdough Pizza)

난 개인적으로 리들을 참 좋아하는데 가격이 착한 편인데다 이탈리안 관련 제품들이 먹을만하기 때문이다. 리들 사워도우 피자도 그 중 하나다. 4가지 종류의 피자가 있는데 전부 먹어봤지만 전부 맛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스파이시 이탈리안 살라미(aka 페페로니)가 들어간 게 최애다. 다른 냉동피자들에 비해 도우가 꽤 쫄깃쫄깃하고 토핑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 가격은 대충 3.99~4.99유로 였던 거 같다. 


4. 페이스츄리 도우 (Puff Pastry)

서구권에서 살면 좋은 점은 집에 오븐이 기본값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오븐이 없는 집은 거의 찾아보지 못했다. 요즘 한국도 새집은 오븐이 옵션으로 나오는 곳도 많은듯. 아무튼 집에 다들 오븐이 있다보니까 빵을 굽기가 참 쉽다. 마트에서는 아예 도우를 판다. 그 중 페이스츄리 도우가 내 최애템인데 이거랑 잼이랑 과일만 있으면 집에서 갓 구운 페이스츄리를 먹을 수 있다. 가격은 브랜드마다 다른데 보통 1유로대에서 조금 가격대가 있는 건 4유로대도 있다. 


5. 편의점 델리에서 만든 샌드위치 (Chicken Roll)

명실상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음식은 기네스도 아니고 위스키도 아니고 바로 슈퍼에서 파는 델리다. 델리는 아일랜드식 김밥천국 정도로 보면 되는데 보통 아무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대부분 있다. 샌드위치나 웨지감자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파는데 여기에서 사먹는 치킨롤 샌드위치가 의외로 맛돌이다. 원하는 빵과 재료 소스를 넣어서 먹는, 말하자면 서브웨이 같은 곳인데 개인적으로 서브웨이보다 더 좋아한다. 서브웨이는 맛은 있지만 소스 특유의 향이 꽤 오래 남아서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내 최애는 화이트롤 바게트에 플레인 치킨 필렛, 양상추, 치즈, 코우슬로만 넣은 거. 정말 별거 아닌데 맛있다. 델리에서 바로 말아먹는 치킨롤 감성이 약간 한국의 국밥과 닮았다고 할까나. 치킨롤과 국밥, 둘다 별거 아닌데 말아먹으면 참 맛있다. 


6. 코크 대표 맥주, 비미쉬 (Beamish)

역시 술 이야기를 뺄 순 없겠다. 아일랜드는 기네스로 유명하지만 코크 사람들에겐 아니다. 일단 코크 사람들은 더블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옛 독립 역사를 보면 코크가 아일랜드 독립군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고 더블린이라는 도시가 영국이 세운 괴뢰국의 수도였다는 점 때문에 어떤 이들은 코크를 아일랜드의 진짜 수도라고 부르곤 한다. 그래선지 술에 있어서도 기네스가 아닌 비미쉬를 마신다. 비미쉬도 흑맥주의 한 종류인데 나도 흑맥주를 먹을 때면 비미쉬만 먹어서 기네스보다 이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코크에 놀러오면 꼭 펍에서 비미쉬 원 파인트를 주문해서 마셔보세요. 




다음에 또 최애템이 생각나면 종종 포스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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