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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Oct 29. 2024

10월의 어느 멋진 날

우린 '별빛 같은 나의 사람아'를 불렀다

어느 가을날, 우리 부부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 무대에 초대를 받았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색깔 있는 Open Cafe 식사'를 즐기고, 가을, 음악 그리고 사랑이 있는 무대라 하여 벌써부터 깊어가는 가을 감동이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해마다 이쯤이면 품격을 중요시하기에 최고의 정성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최O규 장로정원회 회장님의 예술 사랑과 뜨거운 열정이 살아 숨 쉰다. 또한 상호부조회 최O정 자매님의 새로운 음식 레시피가 궁금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금년에는 필리핀 음식이라니 벌써부터 입맛은 쩝쩝쩝, 코끝에 전해오는 음식향은 식사 개시 시간까지의 기다림을 힘들게 한다.    


곡반정와드 우정의 밤


리허설을 위해 교회에 들어섰다.


와! 압도적으로 멋진 가을 무대가 설렘의 세상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무대 장치를 전문업체에서 빌려왔나 싶었는데, 웬걸 우정의 밤을 빛내기 위해 남궁 OO 자매님께서 1주일 동안 직장 일을 마치고, 광목천을 구입하여 맞추고, 자르고, 글루건으로 붙이고, 물 번지기 기법으로 물감을 칠하고, 소금을 뿌려서 가을하늘을 완성했다고 한다. 또 달과 별을 만들고, 젯소 바른 우드락을 자르고, 나이프로 나뭇결을 완성하고, 낙엽을 OHP 필름에 그리고, 매직으로 색칠하여 완성했다고 하니, 이처럼 엄청난 미술 재능과 끼를 가진 남궁 OO 자매님의 열정과 정성이 가득한 대단한 무대 장치는 쏟아지는 칭찬 세례를 당연히 받아야만 했다.



드디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우리를 행복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플루트, 첼로, 클라리넷, 오카리나 연주와 가족 콩트, 팬터마임, 성악 등으로 이어진 수준 높은 발표와 연주,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에 마음껏 감동, 감루(感淚)했다.

 

우리 부부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기에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람아’를 듀엣으로 부르기로 했다. 하필이면 둘 다 감기에 걸려 콜대원을 먹어가면서 아슬아슬 노래 불렀다. 나는 아내가 감미로운 가창력과 이쁜 음색으로 최고의 빛을 내도록 원키를 포기하고 약한 발성으로 화성(和聲) 부를 담당하려고 노력했다. 아울러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원곡에의 손상을 최대한 덜면서 코믹함을 가미했는데, 예상은 적중했다. 참여하신 분들은 잠깐 웃다가 이내 곡의 의미에 빠져드는 편한 시간을 가진 것 같았다.



풍성한 10월의 멋진 날을 보낸 후, 아내는 ‘하루하루 시간을 걸어가면서 삶의 추억을 만들고, 아름다운 삶을 감사로 보내고 싶다’고 한다. 나는 재빨리 아내의 생각을 읽고 따라가려고 한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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