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2025 리더십 콘서트

멘토링은 가르침이 아니라 동행이었다

by 글사랑이 조동표

- 성공보다 성장


8월 30일 토요일 점심, 일산 킨텍스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보건의료 분야 팀원들인 멘티들을 만났다.


“오늘도 나는 이 젊은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바쁘게 포크를 놀리며 오가는 대화 속에서 맑은 눈빛이 마주 보며 물었다.



“멘토님도 실패가 두렵지 않으셨나요?”

순간, 멘토는 완벽한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겪어온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두려움을 고백하는 어느 학생의 용기에, 나의 두려움도 비로소 녹아내렸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되었던 오프라인 사회리더 대학생 리더십 콘서트 장은 2000명의 멘토와 멘티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오늘 콘서트는 모두 세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용기내서 도전하자, 도전 팀.

열정으로 탐험하자, 탐험 팀.

가능성을 발견하자, 발견 팀.



8명의 멘티와 나는 발견 팀에 소속되었다.


식전에는 기념 포토 존에서 즉석 기념사진을 찍었다.


- “성공보다 성장”: 우리에게 던져진 화두


맨 먼저 무대에 선 ‘흑백요리사’ 7위의 정지선 셰프(백수저: 티엔미미 오너셰프)는 자신의 화려함보다 상처와 땀을 먼저 꺼내놓았다.



거친 칼날과 기름 냄새, 살아 있는 파충류를 다뤄야 했던 주방,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욱 버텨야 했던 시간. 그러나 그의 결론은 단순했다.



“성공보다 성장입니다.”


순간 가슴이 뜨끔했다. 멘토라는 이름으로 종종 성취와 이력만을 강조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작 젊은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성공담이 아니라, 끝까지 버텨낸 이야기였다. 그 순간, 나도 또 하나의 멘티가 되어 그의 말을 받아 적고 있었다. 참고로 본인은 화교가 아니란다.



그녀의 어록을 정리해 보았더니 정말 훌륭한 강의였다.


무계획으로 시작한 중국요리: 일이 좋고 요리가 좋아서 시작했다. 3개월간 중국어를 배우고서야 말이 트였다. 중국에서 대학 졸업하였고, 경험, 자격증, 언어를 얻었다.


Back in Time: 수업과 학원 실습의 연속. 하나라도 더 익히자. 못 하더라도 노력은 하자. 겁 없는 유학생활이었다. 기회는 만드는 자의 것이다. 거친 칼, 기름, 살아있는 파충류 식자재에도 적응해야 했다.


버텨보기: 여성 셰프가 적다. ‘네슬레’에서 이달의 칭찬 사원이 되었고, 존재감 알리기가 시작됨.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게 나의 가치.


진짜 두려움: 젊은 패기. 도전의식. 실행.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시작하면 길이 열린다.


성공보다 성장: 심지어 기계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 일을 사랑하라. 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택하고 즐겁게 하라. 일은 서로에 대한 공감. 절대 포기하지 말자. 버티면 언젠가는 올라온다.


- 함께 웃으며, 함께 배우며


팀빌딩 프로그램은 예상과 달리 진지했다. 공을 이어 머리 위로 굴리는 단순한 게임은, 서로를 믿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풍선을 불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 퀴즈를 맞히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열정과 가르침. 멘토들이 골프공을 이어받아 연결하는 경기는 단합과 협력의 모습으로 열기를 뿜어댔다. 학생들의 젊음과 멘토들의 노련함이 수놓은 유쾌한 대항전은 마치 그 옛날의 명랑운동회가 연상되었다.


팀빌딩은 모처럼 스킨십과 퀴즈 맞히기 등을 통해 단합과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멘토들의 골프공 이어 운반하기는 멘티들의 참여정신과 더불어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그 의미가 컸다고 평가한다. 풍선 불기, 공 이어 넘기기, 춤 배틀, 응원 배틀, 퀴즈 배틀, 가위바위보 게임, 다양한 프로그램은 모두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 장면 속에서 나는 멘토링의 진짜 의미를 보았다. 조언보다 더 큰 가르침은 함께 부딪히며 웃는 순간에 있다는 것이다.



- 영상에 담긴 가능성


멘토링 활동 영상 콘테스트를 보며 또다시 마음이 뜨거워졌다.


1. SBS 배재학 멘토팀 ‘뉴스팖’: 뉴스 현장에서 멘티들이 앵커가 되어 진행하는 현장감.


2. 최종현 멘토팀 ‘포워드’: 신에게는 아직 12개의 아이디어가 남아 있습니다.


3. 신현대 멘토팀 ‘하이스토리’: 경험과 지혜를 알려주기.


4. 선인양 멘토팀 ‘드림서퍼’.


1번이 우승했는데, 현직 앵커 출신의 지도로 만들어진 프로 작품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작이었다.


“신에게는 아직 12개의 아이디어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대사에 청중석이 술렁였을 때,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디어를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남겨두고 있다는 그들의 선언 같았다.


멘토링이란 지혜를 일방적으로 건네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가능성을 다시 믿게 되는 경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노래로 맺은 울림


마지막 무대는, 가수 이석훈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2000명의 청중이 한 목소리로 화답할 때, 멘토와 멘티의 경계는 사라졌다. 눈을 감으니 단 하나의 울림만 남았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


SG워너비 출신 가수 이석훈의 공연은 명불허전이었다. 다만 공연 시에 조명을 꺼줬으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인데 그 점이 아쉬웠다.



최종 성적은 ‘가능성을 발견하자, 발견 팀’, 우리 팀의 우승이었다. 무엇보다 단합된 힘있는 응원열기가 타 팀을 능가했다.


- 맺으며: 멘토라는 또 하나의 배움


돌아오는 길,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나는 묻고 또 물었다. “나는 오늘 좋은 멘토였을까?”


그러나 곧 답을 찾았다. 멘토도 결국 배운다. 젊은이들의 용기에서, 셰프의 고백에서, 함께 웃었던 단합의 순간에서. 오늘 나는 멘토였고, 동시에 멘티였다.


멘토란 앞에서 끌어주는 이가 아니라, 옆에서 조용히 걸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 또한 한 뼘 더 자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