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오르막길 위의 인간
만족하지 못하는 삶
- 끝없는 오르막길 위의 인간
요즘 세상은 숫자에 취해 있다.
주식 그래프의 곡선이 조금만 올라가도, 집값이 한 칸만 뛰어올라도, 가상화폐 시세창이 빨간불로 반짝이기만 해도 마음은 들뜨고 두근거린다. 그런데 그 두근거림은 오래가지 않는다. 곧 더 큰 욕망이 빈자리를 채운다. “더 벌 수 있었는데”, “좀 더 일찍 샀어야 했는데.”
욕망은 마치 마라톤의 종착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 만족하면 그 순간 새로운 결핍이 태어난다.
오늘의 이익은 내일의 불안으로 바뀌고, 손에 쥔 부는 지키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으로 변한다.
- 오름의 함정
인간은 ‘오름’에 중독된 존재다.
학점은 올라야 하고, 연봉도 올라야 하며, 팔로워 수조차 늘어나야 안심한다.
이상하게도 내려놓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상승’이라는 단어에만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오름은 결코 우리를 정상에 데려다주지 않는다.
정상이라 믿는 순간, 또 다른 산이 앞을 가로막는다.
-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잃는다
더 많은 돈, 더 큰 집, 더 비싼 차를 손에 넣을수록 그만큼의 불안도 함께 따라온다.
행복의 무게는 늘 부의 크기와 반비례한다.
가득 찬 금고보다, 비어 있는 찻잔 하나에 따뜻한 차를 붓는 사람이 더 평화로울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더 많이’를 외친다.
욕망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지갑의 크기를 늘리려 한다.
- 진짜 부(富)는 어디에 있는가
어쩌면 부자는 통장의 숫자 속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 속에 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불안이 줄고, 감사가 늘며, 오늘의 햇살 한 줌에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는 이미 부자다.
주식이 오르지 않아도, 집값이 떨어져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삶, 그것이 진짜 상승이고, 진짜 이익 아닐까.
만족은 목적지가 아니라 태도다.
오늘 내가 가진 것으로 충분함을 느끼는 그 순간, 욕망의 사슬은 풀리고, 비로소 삶은 제 얼굴을 드러낸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